파란 앵무새 - 오늘, 우리를 위한 성경읽기
스캇 맥나이트 지음, 전의우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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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파란 앵무새 서평 


성서유니온에서 나온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이 있다. 성경의 각 책에 대한 개론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도록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다. 지금도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읽으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런데 성경을 읽을수록 '그때 거기'에서의 의미 뿐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해석과 적용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성경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어떤 구절은 오늘날에도 문자적으로 적용하여 그대로 지키지만, 다른 구절들은 더이상 시대와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지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기준들은 어디에서 누가 정해주는 것일까? 이런 고민은 나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저자인 스콧 맥나이트는 참새들 사이에서 서로 친해지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던 파란 앵무새에 비유하여 우리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성경의 본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해나간다.

'그 때는 그랬고, 지금은 다르다.' 이 책에서 꽤 많이 반복되는 문장이자 저자의 입장을 핵심적으로 드러내는 문장이다. 그는 단순히 성경의 개념과 행위를 되살리거나, 전통을 통해서 성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함께 읽기를 제안한다. '우리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교회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며 우리 시대에 우리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다(48쪽).' 전통과 함께 읽는다는 개념이 추상적인데, '과거를 너무 존중해서 전통주의에 빠지면 안되지만, 속도를 늦춰 하나님이 과거에 교회에 말씀하셨는지를 살펴볼 정도로는 존중해야 한다'는 그의 설명은 이해가 쉽고 유익하다.

또한 성경을 대할 때 위키 이야기로 볼 것을 제안한다. '옛 이야기를 자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들려주기 위해 새로운 저자들이 성경 이야기를 끊임없이 고쳐주는 것(90쪽)'으로 설명한다. 또한 이 책에서 가장 탁월한 부분이었다고 느끼는 것은 성경의 이야기가 창조, 타락에 이어서 구속으로 가기 전에 언약 공동체가 있다고 설명한 점이다. 이것은 창세기 12장부터 말라기에 이르는 내용으로, 여기에는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고 본 것은 구약의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 본문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목적 중심의 귀 기울이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인격적이신 하나님께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주목, 흡수, 행함의 단계가 있다고 설명한 부분이 참 좋았다. 목적 중심의 귀 기울이기는 결국 선행의 삶으로 열매맺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것은 자칫 공허한 논쟁으로 그칠 수 있는 성경 해석의 논의에 대해서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집중력은 책의 후반부를 여성 안수와 여성 사역에 대한 논의로 다 채웠다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런 저자의 성경해석 사례를 통해 성경 해석과 적용에 대해 한방에 정리할 수 있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경의 이야기를 이 시대에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그의 참신한 노력과 통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은 독자들에게 후속편으로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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