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집 - 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5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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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때쯤 되면 지식그림책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아직 단이가 36개월인지라 여유가 있지만 어떤 지식그림책이 좋은 지식그림책인지 고민스러운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으로선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 지식그림책을 사줘야겠다는 당연한 기준 하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D

 

 


 

 
길과 집
크리스타 홀타이 글 / 게르다 라이트 그림 / 김영진 옮김
263*342mm 35p 양장본
권장연령 초등학교 저학년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15권
시공주니어
 
 
 


 

 
 
"호기심의 씨앗을 심고 이해의 싹을 틔우고 생각의 줄기를 뻗어 다양한 꿈을 키워요."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은 2013년 현재 9월에 갓 나온 <길과 집>을 포함하여 총 15권이 출간되었어요.
시리즈라면 시리즈이지만 한 권 한 권 모두 각각의 개성이 넘쳐 세트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지식그림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출간된 '뼈뼈 시리즈'가 무척 탐이 나지만 단이가 뼈의 개념을 이해할리 만무하니 아직은 참고 있습니다 :D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은 각 권마다 책의 특성에 맞게 판형을 달리하고 있는데요.
<길과 집>은 제법 큰 사이즈의 양장본이에요.
길과 집의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근대부터 현대까지 독일의 100년을 그림으로 살펴보는 지식그림책이랍니다.
 
 
 


 

 
 
36개월 단이가 보긴 솔직히 내용이 어려워요 :)
 
<길과 집>은 권장연령대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보면 딱 재밌게 보고 할 이야기도 많을 책 같아요.
물론 빌헬름 제국시대라니 그런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알 필요가 있을까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 책 내용은 저렇게 글로 표현된 것보다 훨씬 더 말랑말랑 융통성이 많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왜냐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글이 사라져 버린답니다 :D
 
 
 


 

 
엄마 아빠를 멘붕으로 이끄는 그림책이 바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죠.
하지만 다행히도 <길과 집>은 서사는 서사지만 극의 형태를 이룬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기에 난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그림들을 보면서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이 발견해내는 즐거움이 있어요.
그러다보면 아이의 뜻밖의 말에 감탄하는 일도 생기겠죠 :)
 
이런 소소한 그림들이 모두 하나씩의 지식을 담고 있어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폭이 달라질거에요.
오래 두고 읽는다면 두고 두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독일의 100년이라는 역사를 다루면서도 그 역사를 전혀 강요하지 않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왼쪽은 집의 모습을, 오른쪽은 길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개인의 공간을 상징하는 집과 공공의 공간을 상징하는 길의 변화를 통해 자연스레 독일의 역사를 알려줘요.
이런 형식을 통해 은연중 개인과 사회, 혹은 국가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베이스를 심어 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책장을 넘길수록 변화하는 집과 길의 모습을 보면서 전세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죠.
 
 
 


 

 
 
어느 나라건 파란만장한 역사가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독일은 정말 할 말이 많은 나라죠.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역사가 바로 나치즘인데 책은 여기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아요.
다만 같은 옷을 입고 히틀러를 찬양하며 행진하는 어린 소년소녀들의 모습 바로 뒷장을 넘기면
패전의 황량함만 감도는 1945년의 독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답니다.
그림으로만 그려져 있기에 그 어떤 수식어도 덧붙일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어요.
 
 
 


 

 
<길과 집>은 이런 식으로 독일의 100년 역사 중 키워드가 될만한 내용들을 우측 상단에 표시해두고
역사의 변화를 담담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모습도 이렇게 담고 있는 책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권말 부록격인 '지난 백년간 전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에서 세계 역사의 흐름에 맞춰 한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듯
 독일의 역사와 맞물려 당시 우리 나라는 어떤 모습이었다고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길과 집>처럼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책이 있다면
엄마아빠 혹은 할머니할아버지가 어렸을땐 이랬었지, 라며 좀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욕심이 생기더군요.
음... 혹시 있는데 제가 모르는걸까요 :D
여튼 지식의 전달 방법이 좋습니다.
 
 
 


 

 
 
아무리 지식을 강요하지 않는 지식그림책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지식그림책인데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이라 진짜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전달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럼 염려도 잠시~
책의 뒷장을 넘기면 '주제별로 살펴보는 생활의 변화'  부분을 통해
놀이와 학교, 위생과 집안일, 직업과 직업의 세계, 교통 수단과 의사소통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권말 부록격인 페이지가 있답니다.
본문에서는 시크하게 역사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면 권말에선 풍부한 해설을 덧붙여 주고 있죠.
달랑 책 한 권이지만 백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만큼 아이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무게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물론 36개월 천방지축 단이에겐 '노란 버스가 있어!', '여기 자전거가 있어!' 이 정도로밖엔 활용을 못하겠네요 :D
주제별로 살펴보는 생활의 변화고 뭐고 오로지 교통수단 한 길만 파고드는 장인 정신의 소유자이십니다.
 
단이와 함께 작가의 전하고자 하는 '세대간의 대화를 불러 일으키는 특별'함을 맛보려면 한참을 멀었지만
한 1년만 더 지나면 그림을 보며 쉬운 내용부터 천천히 읽어볼 수 있지는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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