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각시 방귀 소동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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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비단이에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나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검색(?)을 시작하면 곧 멘붕에 빠지게 되는데요 :D

첫 창작이니 자연관찰이니 경제동화는 있어야 한다, 철학동화는 필수다, 전래는 언제 들이는게 좋으냐까지...

단이의 첫 전래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보고 있자니 저 역시 그때의 그 멘붕의 순간이 새록새록하네요 ㅋ

뱀다리 덧붙이자면 책을 접하는데 언제가 좋냐에 정답이 어딨겠습니까만

전래는 마지노선을 초등입학전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여튼 33개월 저희 단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전래동화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읽어보도록 해요!

 

 

 


 

 

 

노랑각시 방귀소동

226*291mm 40p 양장본

김순이 글 / 윤정주 그림

권장연령 4~7세

2013년 7월 25일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사실 33개월 단이에게 전래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읽어준적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다만 잠자기 전 밤마다 팔베개를 하고 옛날이야기 서너편을 들으며 잠자는 아이를 위해 종종 이야기는 해준 적이 있어요.

대부분이 엄마표 거짓부렁과 패러디인데 :D 그 중 유일한 전래가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노랑각시 방귀소동>을 보니 제가 다 반갑더라구요 ㅎ

 

 

 

 

 

 

아마 다들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로 줄거리는 대충 아실꺼라 생각해요.

대부분의 옛이야기가 그렇듯 버전이 참 다양하죠 :)

제가 기억하는 이야기는 방귀쟁이 며느리가 방귀를 뀌고 쫓겨난 다음

배나무 아래서 방귀로 배를 딴 후 그 방귀 쓸모있다고 시집으로 다시 복귀하는 내용이랍니다 ㅋ

 

그럼 제목부터 특별한 <노랑각시 방귀소동>은 어떤 이야기인지 살펴볼까요.

<노랑각시 방귀소동>은 서로 좋아하던 갑돌이와 갑순이의 혼인 장면부터 시작한답니다.

모처럼 보는 전통 혼례의 모습이 참 재밌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런 장면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새색시인 갑순이에게는 큰 고민이 하나 있었으니 사실 갑순이는 대단한 방귀쟁이였던거에요. 

어려운 시댁이라 방귀를 참을 수 밖에 없던 갑순이는 저도 모르게 뽀옹~ 방귀가 새어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런 갑순이의 방귀냄새에 돼지가 사흘이나 밥을 거부했다든지 닭들이 열흘이나 알을 못낳았다는 과장이 참 재밌습니다.

물론 갑순이는 죽을 맛이었겠지만요 :D

 

 

 



 

 

왜 책 제목이 <노랑각시 방귀소동>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갑돌이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갑순이의 얼굴은 노랗게 변해가고 말지요.

 

 

 



 

 

결국 모든 사정을 알게된 시댁 식구들은 마음껏 방귀를 뀌라고 말하고

얼굴이 빨개진 갑순이는 그럼 단단히 준비를 하라고 해요.

글밥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통해 얼마나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시어머니는 무쇠솥뚜껑을 잡고 있고 시동생들을 대들보에 묶어 두었네요.

시아버지와 갑돌이는 문고리를 꼬옥 잡고 있습니다.

갑순이는... 헛둘헛둘 준비운동 중이에요 :D

 

글밥으로 표현해놓지 않은게 더 매력적이라 아이와 함께 하나 하나 짚어보며 폭소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방귀를 시원하게 뀌는 장면이에요!

뿌우웅! 커다란 글씨처럼 뿌우웅 시원하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건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똑같겠죠.

옆집의 영감님까지 세간살이와 함께 날아가버리는 과장된 해학이 즐겁습니다.

 

 





 

 

물론 이 모든건 약간 창피하지만 참을 수도 숨길 수도 없는 방귀라는 묘미를 아는 아이들에게 통하는 이야기고요 :D

33개월 방귀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단이는 지금 모든게 날아가 버렸다고 걱정이 태산이십니다 ㅋㅋㅋ

 

엉망진창이야! 같이 치우자!

 

갑순이가 방귀 뀌는 장면만 보면 아주 안절부절 같이 치워야 한다고 걱정이 많으시네요 ㅎ

 

 

 



 

 

우리 아이들에게 방귀만큼 재밌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많고 많은 옛이야기 중에서 제가 제일 먼저 떠오른 이야기가 방귀쟁이 며느리였던 것도

저 역시 어린 시절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았기 때문이겠죠.

어쩐지 숨기고픈 간질간질한 소재를 과장된 허풍과 해학으로 버무린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는

오늘날의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동글동글 재밌는 그림과 적당한 글밥이 어우러진 <노랑각시 방귀소동>

보통 전래동화들을 보면 단순히 옛이야기들을 재구성해놓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길벗어린이의 옛이야기 시리즈는 제목부터 작가의 재해석이 돋보이는 시리즈들이라 읽는 재미를 더하네요.

 

 

그럼 모두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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