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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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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허술해 보이는 책 표지를 보며, 또 활자만 큰 부실한 내용의 책이려니 했다가, 한 장도 채 넘기기 전에 아기자기한 이야기 속에 빠져 버렸다. 한옥마당에 옥이가 튀어 나오지도 않았는데, 인디언의 이야기가 역시 소외되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조상들의 소박함과 오버랩되며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린 아이의 눈이 말하는 여과없는 사물들의 진실과 그만큼이나 맑은 영혼을 가진 인디언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초반부에는 내 마음까지 이야기속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웠는데, 마냥 아름답기만 한 허구는 아닌듯, 끝에는 결국 자연속의 생활이 파괴되고 옛 세대는 죽고, 어린 꼬마는 정처없는 떠돌이가 된다. 이걸 나름대로의 해피엔딩으로 봐야 할지, 비극으로 봐야 할지...나에게는 너무 슬프게 느껴져 많이 울었다. 사람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려 약간의 편리함 대신 자연저인,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소박한 삶들이 짓밟히는 게 싫다. 이런 과정들은 어쩔 수 없는 역사의 순서들이었을까? 허구라 하더라도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으로 끝났더라면 좋았을 걸...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순수해지고 서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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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디비딕닷컴 네티즌 지음, 정훈이 그림 / 문학세계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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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에 대한 욕심과 독서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매일 지쳐 집에 돌아와 고작 한두장을 읽고는 잠들어 버리고 말았는데, 이어지는 호기심이 결국 이 책을 다 읽게 만들었다.
일단은 줄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까 맘 편하고....

가벼운 책일수록 큰 활자와 최고급 종이질 만을 자랑한다는 생각에 순간 망설여지기도 했는데, 왠걸.. 꽤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호기심이 생겨도 물어볼 데도 없고, 나중엔 의문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이 책이 그 간지러운 곳을 긁어줬다고나 할까?
그리고 엑기스만 모아놓은 출발 비디오여행이 실제 영화보다 재밌다는 느낌과 유사한 감동조차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한동안 주위사람들에게 엄청 유식한 체를 할 수 있었다.
박학다식함을 자랑하고 싶은 분들께 꼭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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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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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귀에 익숙한 제목인데, 톨스토이가 썼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에다 책이 너무 예뻐서 충동구매를 한 책이다. 세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읽고 보니, 어렸을때 톨스토이가 쓴 줄도 모르고, 여러번 읽어봤던 동화였다. 주제는 사랑,평화,무욕.. 이런 건데, 동화책으로 처음접해선지..내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서인지, 그야말로 너무 동화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마저 영악하게 돌아가는,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훈이나 감동이 되기에는 너무 감상적인 이야기 같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렸을때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꽤나 감명을 받았었던듯.. 아마도 내가 이제 너무 커버렸나 보다.

<바보이반>같은 경우는, 내가 왠지 화가 나려했다. 톨스토이가 의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반이 사는 나라가 일종의 이상주의적인 공산사회같은데, 만사람이 만가지 생각을 가지는걸 제어할 수 없는한 공산사회같은건 수십명 가지고도 건설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워낙 무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게 꼭 추구해야 할 선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전체적인 내 감상은 너무 비판적이었으나, 나쁜 쪽으로만 치우치기 쉬운 현실속에서 그래도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조그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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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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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몇줄을 장식하는 역사는 결과일 뿐이지만, 그 몇줄을 그녀는 살아숨쉬게 만들었다. 내가 역사를 전공했슴에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옛 사람의 숨결을 나는 그녀의 책 한권에서 느낄 수 있었다. 길어서 지루하기는 커녕 오히려 어제 일어난 일을 오늘 뉴스사설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사료와 사실만으로 알 수 없는 역사의 공백을 채우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에 들고, 지금의 우리보다 미개했지만, 지금의 우리보다 현명했던 로마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속에 유연했던 로마인이, 종류는 다르나 같은 문제에 당면한 우리에게 삶을 담담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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