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칼날처럼 단호했고 한번 결정하면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조용하다고 해서 얌전한 것은 아니지. 오히려 그렇게 조용히 자기 의지를 관철시키는 사람이 무서운 법이다.
가치는 가만히 있어도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알아주어야 생겨나는 겁니다.
그러나 아랫사람에게 주어야 할 새경을 제날짜에 주지 않는다면 그 상단은 절대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람은 화가 날 때 인간성의 밑바닥을 드러냅니다.
문득 준은 자신이 황궁 연못에서 자란 잉어 같다고 생각했다.
역설적으로 그는 권력을 휘두르는 황제였기에 아무것도 가질 수 없었다.
준은 깨닫지 못했지만 경요는 준과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고 있었다.
"그럼 그대는? 그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다들 자기 삶이 제일 무겁다 여기며 산답니다.
도대체 이 소녀 같은 황후 어디에 저런 위엄이 있었던 걸까? 무영은 여인에게 목석같았던 예석황제가 왜 경요에게 끌렸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바른말이 항상 옳을 수 없다고 그렇게 외조부님께서 가르치셨는데.
세상의 소란에 귀를 막고 차분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겠지.
왜냐면 그 누구의 편도 들 수 없고, 그렇다고 중립도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정당한 방법으로도 목적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진정한 땅의 주인이라면 그 땅과 운명을 같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든 길이라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옳은 길이라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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