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처음 얘기했던 건 딱 1년 전 초여름.

그보다 너도 영화 좋아해?

대박. 헌팅 같아.

와타루랑 사에키가 왜 친한지 신기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

이래서야 영화랑 똑같잖아.

그렇게 되도록 정해져 있었던 건지도 몰라.

좋다. 여름의 추억이라는 느낌이라 좋은데?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아~ 그래도 어쩐지 엄청 여름 느낌이네.
난 여름이 좋더라.

나도 여름은 특별해.

...내 고백은, 용기보다는 각오였으니까.

안심해. 싫으면 싫다고 말할 테니까.

와타루는 부끄러우면 기분이 나빠지는구나?

마음이라든가 진지함 같은 게 엄청나게 전해져 오는데, 어딘가 본심은 보여주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언젠가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되겠지.

나에게 고백한 것도 교환조건을 꺼내든 것도 지금까지의 일들 전부 전부 그런 거였어?

좋지 않아, 저건.

그 뒷모습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히어로 같았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던 나를 바꿔준 건 그 소년이었어.

비를 피하던 역에서 해줬던 말.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정말 기뻤어.

나에게 와타루는 언제나 여름 안에 있었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야.

목이 빠지도록 기다려주마.

그 영화의 라스트 신은 바다였고, 엔딩 크레디트 후에는 아직 그 다음이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