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넬로페 -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주디스 바니스탕델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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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1 브뤼셀

201510.11 시리아 알레포

두 곳에서 피를 흘리는 두 여자아이

생리를 시작해 혈이 흐르는 피는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일이다.

시리아에서 피를 흘리는 아이는 생사를 넘나드는 혈이다

페넬로페는 엄마로서 생리를 시작하는 엘렌의 옆에 있지 않고

시리아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시리아 소녀와 함께 있다

책의 시작부분에서 질문을 던진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외과 의사 페넬로페

자신이 좋아하고 그게 사회의 도움을 주는 자신의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그녀

가족이 있는 벨기에와 전쟁터인 시리아 두 세계

두 세계를 분리하며 오갔던 페넬로페

폭발 사고로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에 왔던 딸 또래의 여자아이가 죽었다.

냉철한 그녀지만 딸 엘렌이 있기에 소녀의 죽음이 큰 충격을 주었을 것 같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페넬로페의 짐 가방에 죽은 소녀가 담겨 따라 오지 않았을까

페넬로페가 침대에 누워있는 그림에 죽은 시리아 소녀가 함께 누워있는 장면

아마 글 책에서는 이 부분을 묘사하기 위해 많은 말들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침대까지 따라 누워있는 모습을 이미지로 보았을 때 페넬로페가 벨기에 집으로 돌아 왔지만 몸과 마음이 시리아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 그대로 느껴 졌다

이미지가 그대로 각인 되어 오래 남을 것 같다

그게 그래픽 노블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러네

확실히 요셉보다 당신이 더 편안하게 안아주네

라고 생각하는 페넬로페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하다는 언니의 말, 사회의 시선 인정 ( 작가도 그 사실을 인정)

하지만 엘렐에게는 생리를 시작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할머니가 계시고 노래를 부르는 무대에 서게 되는 일을 함께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눌 가족들이 있고 다정다감한 아빠가 있다.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씩 나눠 채워주는 가족이 있기에 엘렌은 예쁘게 성장할 것이다

페넬로페는 딸 엘렌을 사랑하고 엄마가 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엘렌도 알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결국 페넬로페는 시리아로 떠난다.

 

세상은 분명 페넬로페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사랑이 이웃으로 향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 사랑이 인류의 삶을 지탱해 나간다는 옮긴이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내 아이들을 바르고 건강하게 키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 기회가 닿는데로 크게 작게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책을 한번만 읽지 않길 바란다. ( 한번만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 한번 더 읽으면 또 읽히는게 있고 한번 더 읽으면 읽히는게 또 있다 세 번은 읽기를 권장한다.

 

집에 도착한 첫날 식사자리에 가족 초대를 두고 알토와의 말다툼 장면이 조금은

불편함이 있었다.

내가 너무 그림책만 보았나?

너무 책을 편식했나?

그런데 한번 더 읽었을 때 일상을 리얼하게 묘사해서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엄청 피곤한 날 나의 심리 상태를 누가 그려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 더 읽었을 때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 대사를 치듯 읽혔다 그래픽 노블의 매력을 느꼈다 ~

 

201510.11 세 번째 읽었을 때 책 발행일을 보았다 202110.11

찾는 재미 ~~

 

책에 구멍이 난 얼굴이 3번 나온다

얼굴에 구멍인 난 조각상, 엘렌의 생일에 오토의 시 낭독에서

이미 한 여자가 떠난 그 자리로 바로 오늘 너는 스며들어 ~ ’

얼굴에 구멍이 뚫린 페넬로페

얼굴없는 마리아

얼굴에 구멍이 뚫린 건 엄마라는 존재는 있지만 아내라는 존재는 있지만

곁에 함께하지 못하고 내가 생각하는 엄마, 내가 생각하는 아내로서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얼굴없는 마리아를 보며 페넬로페가 장점이 있다면 요셉이 마리아를 바라볼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볼 수 있다는 거랄까 ~~

 

옷을 벗고 있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한번 읽으며 당황했지만 두 번 읽었을 때 그게 이야기 속에 있어 더 솔직하게 다가 왔고 세 번째 읽었을때는 불편하지 않았고 필요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나누는 장면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앞 장면에서 옷을 벗고 들을 쓰는 오토를 보여 준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이 책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불편할 거라는 염려스러움을 넘어 이 책을 출판해 주신 바람의 아이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게 바람의 아이들 출판살의 매력인가 ?

 

이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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