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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보다 더 큰 아홉 - 정갑영의 풀어쓰는 경제학
정갑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경제서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경제원론이나 경제학 개론 등의 경제원리를 딱딱하게, 혹은 머리를 많이 써가면서 읽고 분석해야 하는 그런 책은 사절이었다. 경제에 관해 거의 문외한이라 해도 좋을 나에게, 정갑영 선생님의 '열보다 더 큰 아홉'은 제목만으로도 웃음을 짓게 만든 마음 편한 경제서였다. 아니, 경제서라기 보다는 문화와 생활 속에서 경제의 원리를 저절로 터득하게 만든 그런 책이라고나 할까.
동생이 사다준 생일 선물인 이 책은 마침 경제서를 찾고 있던 나에게는 그냥 던져진 선택아닌 선택이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겨 읽는 순간, 짜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간결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제가 무엇인지, 경제이론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다. 특히나 투명지갑을 가진 봉급자들은 물가상승에 민감한데 왜 봉급이 올라도 상대적 빈곤을 느끼게 되는지, 왜 미국의 경제정책이 기타 국가들에 파급효과를 일으키는지 등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경제란 딱딱한 이론 속에 갇힌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녹아있는 공기같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