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크게 요동치는 요즘, 우크라이나의 국제관계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자료가 많지 않았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우크라이나를 다루고 있는데, 읽다보니 그들의 고난한 역사가 우리와 겹쳐보이는 장면도 많았고, 러시아, 폴란드의 지배기간 동안은 일제침략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나의 국가가 독립된 국가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구성요소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국민들의 독립에 대한 끊임없는 의지라고 생각된다.
1991년 소련의 쿠데타 실패의 여세를 몰아 우크라이나 최고회의는 거의 만장일치로 독립 선언을 채택했다.
가까스로 손에 넣은 독립은 유혈을 수반하지 않고 평화롭게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에 남았다면 소련이 존속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는 최후의 단계에서 소련에 마지막 일격을 가한 결정타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소련이 스스로 붕괴해가는 과정에 무임승차한 면이 강하다.
또한 구체제의 중추에 있던 인물들이 독립파로 수월하게 전향했던 터라 구체제가 그대로 독립국가로 이행되면서 간판만 바뀌고 내용물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상태가 됐다. 수 세기에 걸친 우크라이나 민족의 꿈이었던 독립을 마침내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경사스럽지만은 않은 독립으로 비친 까닭이 여기에 있다. - P2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