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망명 - 권성우 비평집
권성우 지음 / 소명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만난 사람중에 인상적인 사람은 역시 노르웨이에서 온 벽안의 한국인 박노자선생이다.
오슬로대학에 근무 중인 그에게 메일로 정중하게 초청 의사를 보냈는데,
여름 방학 중 짧은 귀국 길에 마다하지 않고 정말로 군산에 왔다갔다.
불과 서너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좌파답게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고도 열정적으로  자기 생각을 토로했다.
이런 인연도 있고, 많은 사람들처럼 박노자, 고종석, 서경식이라는 이름을 보고 이책을 구입했다. 경외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그들의 글에 대한 어떤 비판 지점이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비평보다는, 위의 사람을 빌어서 비평 대상에 대한 확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비판은 적어서 약간은 실망한 책이기도 하다.
  
박노자 비평글  4. 타자에 대한 이해와 자기 성찰(332쪽)에서 
아래 글을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인용하고 있다.
"서해에서의 교전 결과~일찌감치 컴퓨터화한 국군의 '적군'에 대한 우월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331쪽)

그러나 위 인용문은 리영희교수께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저자가 조금더 주의했더라면 다른 인용문을 통해서, 타자에 대한 이해와 자기 성찰을 충분히 증언할 수 있었으리란 아쉬움이 든다. 
(~2002년 현재 서른이 되지 않은 젊은이라는~ ) 325쪽도 박교수 나이에 착오가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박노자, 서경식, 고종석 때문에 이 책을 사서 읽고 난 후 안부 겸 오슬로대학의 박교수에게 메일을 보냈다. 아주 좋은 책같으나 박교수에 대한 비판이 적어서 실망스럽다고. 여름처럼 신속하게 답장이 왔다. 박교수 메일의 일부이다.


"권성우 교수의 책 내용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그 책을 사보지도 못했고, 또 권 교수와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증정 받지도 못했습니다.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네, 참, 저도 "문학 소년" 출신인지라 문학적 비평의 대상이 됐다는 것은 좀 유쾌하긴 합니다만, 보다 비판적인 이야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비난을 당한 일이 있어도 객관성을 지향하는 입장에서의 제대로 된 비판을 거의 받은 일이 없어서 저로서도 불안하죠. 비판이 발전의 원동력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