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네 고추밭 소동 민들레 그림책 10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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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네 고추밭 소동》
/ 권정생 글 / 김용철 그림 / 길벗어린이

책표지부터 강렬한 고추들이 인상적이다
빨간고추들이 잔뜩 화가나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상수리나무 비탈 산등 너머에 짱구네 고추밭이 있다
짱구네 엄마와 누나가 구슬땀 흘리며 정성들여
가꾼 고추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코끼리 코같은 갤쭉갤쭉한 아기 고추들이
연초록색, 진초록빛, 빨갛게....
빨간 불꽃처럼 예쁜 마음씨로 옷을 갈아입었다

어느 날, 고추들은 짱구네 엄마와 이웃간의 대화에서
밤중에 고추밭에 고추도둑이 나타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고추들은 화가나 분을 내다가도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도둑으로 인해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 날 주인에 의해 거둬지기를 기대하며
잠이 들었던 고추들에게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무자비하게 설익은 파란고추까지
자루에 쓸어 담아 도망가는 도둑을 향해
자루 속 고추들은 있는 힘껏 몸부림 친다
버틸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오른
자루를 견디지 못한 도둑은 발을 헛디디고
고추자루는 이내 폭발하고 만다
"와아, 만세!"
별빛에 반사된 고추들은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다가
본래 있던 고추나무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모두가 방긋방긋 웃었다
짱구네 엄마와 누나가
사랑스럽게 거둬 줄 것을 기대하며....
.
.
.

빨간 고추가 되기까지 정성들여 고추를 가꾼
주인의 마음을 아기고추들이 안걸까?

고추도둑을 향한 고추들의 매콤한 분노가
자기를 지키고 주인의 정성을 지켜냈다
화가났던 아기 고추의 마음이 확 느껴졌다

도둑에게 벗어나 제자리로 돌아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어짜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작은 고추가 맵다... 아니 아기고추가 매웠다

심은 사람 손에 거둬들여지고 싶은 마음...
비단 아기 고추들의 마음 뿐이겠는가
정성들여 가꾼 내 소중한 것들이 한 순간에
다른 사람에 의해 빼앗겨 버린다면
그 상실감과 분노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쓰담쓰담....
내가 주인이 되어 아기 고추들을 만져주고 싶다
"잘했어~"

이 책은 색감 또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노랑, 빨강, 초록의 색감으로 거칠게 그려진
그림들이 강렬한 고추의 이미지와
의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방긋 웃는 고추의 마지막 모습에 나도 웃어버렸다
표지의 화난 고추들이 행복해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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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따뜻한 애정을
가져온 권정생 작가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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