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 -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의 50가지 중요한 순간들
리 체셔 지음, 이윤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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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완독했어요..^^ 각 세기별로 미술사에 중요한 사건들을 삽화와 섬세한 서사를 싣어 이해도를 높였어요. 또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넣어 지적 호기심도 자극하구요!! 미술관련해서 관심있는 분들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사를 가독성 좋게 번역한게 한 몫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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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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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기

젊은 변호사<신념과 자유> vs 늙은 은행가<자본과 권력>

사형과 종신형에 대한 윤리적 공방으로 늙은 은행가는 젊은 변호사에게 독방에서 15년을 감금당하면 이백만 루블을 주는 조건의 내기를 한다.

늙은 은행가는 독방에 여러 가지 조건을 걸어 권리를 박탈하거나 제한한다. 이는 감옥에 감시와 규율들이 존재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여기서 #미셀푸코 의 저서 #감시와처벌 에 나오는 감옥의 개념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감옥은 감옥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은 감옥에 갇히지 않았다는 착각을 주기위한 정치적 공간이다."라고 정의한다.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만들어 복잡한 지배체제에 포섭된 채 살아가면서도 자신이 갇혀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부연하자면 권력의 가르침을 죄수들에게 주기 위해, 감옥 내에서 권력은 여러 가지 규율을 만들어 냈다. 이 규율은 감옥 그 자체에서 새로 생성된 법이 아니다. 이미 권력이 한 개인을 사회화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다른 시스템에서 차용된 내용들이 가득하다. 학교, 군대, 수도원, 병원에서 이미 그 효과를 입증하였던 규율은 감옥에서도 죄수들을 반성하게 하는데 이용한다. 규율을 통해 권력은 인간의 신체가 아닌, 인간의 정신을 공격해 들어온다.

"나는 그대들의 모든 책을 경멸한다. 이 세상의 모든 행복과 지혜를 경멸한다. 그 모두가 시시하고 무상하며, 신기루처럼 공허하고 기만적인 것이다."

독방에서 젊은 변호사는 '자발적 절대 고독'인 책읽기를 통해 15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수백 권의 책들을 읽었다. 책은 기존의 지배체계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권력은 자신들이 필요한 학문만을 발전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일찍이 노자도 배움의 추구를 부정하지 않았는가.

"나는 그대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경멸을 표현하기 위해, 내가 한때 천국을 꿈꾸듯 갈망했으나 이제는 하찮게 보이는 이백만 루블을 거부하겠다. 그 돈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박탈하기 위해 나는 약속한 기한이 다 되기 다섯 시간 전에 여기에서 나갈 것이며 그럼으로써 스스로 계약을 위반하는 바이다."

자유의지,신념의 소중함을 증명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내기에 걸린 돈도 거부한다.결국 그가 남긴 편지는 서두에 그들이 논쟁했던 윤리나 진리, 자유와 같은 관념을 모조리 부정하고 조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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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완벽한 파놉티콘 구조의 사회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살고 있을까?? 아니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주의 논리와 지배 권력이 만들어 놓은 규율에 따라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이 작품은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티푸스

생(生)과 사(死)의 자각속에 느끼는 행복과 불행의 이율배반적 감정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이 아닐까.

📘주교

"그는 소박하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간 자신이 지팡이를 휘두루며 즐겁게 들판을 뛰어가고 있고..이제 새처럼 자유로우며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갈 수가 있는 것이다."

▷죽음 뒤 찾아 온 진정한 자유
성직자에게 주어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의 버거움과 지루함에 자유를 원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것은 죽음과 등가의 개념으로 주어진다. 또한 온전한 모자간의 대화도 주교라는 지위에서 내려온 후 가능하니 서글픔을 자아낸다.

"한 달 뒤에 새 대리 주교가 임명되었으며 그때는 이미 아무도 표트르 예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죽음으로 인해 잊혀지는 무상함
우리나라 속담에 "정승집 개 죽은 데는 문상을 가도 정승 죽은 데는 문상을 안 간다" 말이 있다. 죽은 주교는 사람들에게 금방 잊혀지고 그의 늙은  어머니만이 기억의 끝자락을 힘들게 부어 잡고 있을 뿐이다. 죽음에 대한 담담하고 자연스런 소묘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
체호프의 단편을 읽고 느낀 특징은 3가지
형식의 압축미ㆍ간결한 문체ㆍ결말의 파격
🌳
체호프의 촌철살인은 가히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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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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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언제나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에 직면한다. 어떻게 고립을 극복하고 타인과 일체화 될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인간적 결합인 '사랑'이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배움의 과정이고 실천이 수반되어야 하는 능동적인 활동이다. 이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통찰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또 진정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않고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신의 문제'인 것이다.

또한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포기하는, 상처받기 싫어 파편화된 관계만 맺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이론은 삶과 사랑에 대한 근원적 문제를 한번쯤 생각하게 할 것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사랑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으니 책 읽기 잘 한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굳이 리뷰가 필요 없다. 읽고 깨닫고 그 동안 잘못 인식했던 사랑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내 자신의 사랑의 행동양식을 바꾸는 실천적 의지만 갖는다면 그 자체가 살아있는 리뷰가 될 것이다.
🌳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사랑 또한 그러하리💕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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