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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내일 ㅣ 트리플 24
정은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평점 :
코로나가 가져온 것은 특정 민족과 인종에 대한 혐오였다. 우리는 이 상황에 놓여 옴짝할 수 없는 처지를 화풀이 할 누군가가 필요했고, 근원지인 그 민족을 저주했으며, 선을 긋기 위해 같은 인종을 모두 멸시했다.
그런 곳에서 이방인은 살기 위해 몸부림 쳤다.
그러니까 이 책은 그 몸부림의 기록이다. 살기 위해 비굴하게 아첨하고 자존감은 박살났났고 1층이 바닥일 줄 알았으나 지하 깊숙한 곳이 또 존재함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가야할 곳이 그 곳임을 알게 되었을 때의 암담한 심정을 담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때 누군가는 분명히 이방일을 부수었다.
그들은 마음이 부서졌다. 회복할 수 없게 티 안나게.
그러므로 이방인은 더 나은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저 한계만 직시했을 뿐.
내가 바라는 건 같은 민족으로서 이방인을 부순 그들이 도태하기를...
그들의 무지가 언젠가 그 같잖은 우월주의를 무너뜨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