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히 사는 법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개의 방이 있고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이 있었다.

그 도서관은 문이 닫힌 후 책들 뒤쪽 너머로 문과 창문이 나티나고 , 불이 켜지고, 커다란 나무들이 솟아오르고 굴뚝은 연기를 내뿜기 시작한다.계단과 사다리가 나타나고 모든 책장들이 거대한 도시로 변한다.
요리책 책장 'ㅁ' 부분의 <모과류>라는 제목의 책 속에 사는 피터라는 남자아이가 200년 전 사라져버린《영원히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의 기록 카드를 발견하고 2년동안 매일 밤마다 그 책을 찾아 온 도서관을 찾아 헤메인다. 결국, 오랫동안 잊혀진 다락방 찬장 아래 컴컴한 책장 위에, 먼지 속에 서 있는 노인 네 명을 만나게 되고 수천 개의 귀중품으로 가득한, 빨갛게 칠해진 책장들 속에서 《영원히 사는 법》-초보자를 위한 영생 이라는 책을 찾게 된다.
 
그러나 피터는 의문이 생겼다. 이들 네 노인이 이 책을 갖고 있었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늙었을까. 노인은 피터를 '영원한 아이'가 있는 곳으로 그를 안내한다.
영원한 아이는 어리면서 늙었고, 열 살쯤이며 동시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피부는 아이처럼 매끈했지만 피곤해하며 활기가 없었다. 눈은 어려보였지만 지치고 멍했다.

영원한 아이는 피터에게 절대로 책을 읽어선 안된다고 이 책을 읽으면 미치게 될거라고 경고를 한다. 과연 피터는 이 책을 읽을것인가

 

 ■ 보는 재미, 찾는 재미가 깨알진 책

책장 속의 도시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면서 참 깨알같은 재미가 느껴졌다.
도서관속 비밀의 도시를 몰래 훔쳐보는 기분도 들면서 말이다. 책과 책장사이, 계단과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책 제목을 하나하나 보다있으면 웃음이 나온다.

익숙하지만 뭔가 갸우뚱하게 하는 제목들. '채털리 부인의 사냥', '위대한 유화', 해저 2만 보리', '와인과 함께 사라지다' 등등. 작가의 위트가 느껴졌다.
그리고 반복해서 나오는 아이템들. 거의 모든 페이지에 나오는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모를 그림자라던가 두세페이지에 한번씩 등장하는 맥스 카페, 주인공 피터와 늘 함께하는 빨간 경비행기.
두번, 세번 반복해서 보면 볼수록 찾아보고 쫓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 거의 모든 페이지에 등장하는 노란 창가의 그림자는 누구일까.

 

▲ 그림자 만큼이나 자주 나오는 맥스 카페의 의미는?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노란 전등아래 비춰보이는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모를 그림자는 작가 콜린 톰슨이 키웠던 강아지 맥스였다. 맥스 카페도 같은 의미였고.

 ▲ 강아지 맥스의 실제 모습.


■ 짙은 외로움과 우울함이 느껴지는 책. 불행했던 작가의 어린시절, 20대의 우울증...

 

작가는 어린 시절 (11세)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친아버지의 이름을 땄던 원래이름에서 콜린 톰슨이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본인은 싫었지만 어머니의 뜻으로 말이다. 친아버지를 만나지도 못했고 친아버지 죽기전까지 딱 한번 만났다고한다 작가가 열아홉살때.
20대 초반에는 심한 우울증으로 3번이나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고 현재의 와이프 앤을 만나기까지 두번의 결혼 실패도 있었다.
그런 과거를 지닌 작가여서일까. 나는 그의 책 《영원히 사는 법》에서 굉장히 짙은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꼈다.

 

어둠속에선 늘 지켜보고있는 눈동자들이 있었고,  4가족이 사는 피터의 집에선 소파에 혼자 앉아 있는 아버지, 닫혀진 문 아래 계단에도 혼자있는 고양이, 거울도 없는 세면대 앞에 혼자 있는 여자아이 그리고 혼자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남자아이 피터의 모습. 한 건물이라는 공간에서 또 각각 나뉘어진 공간에서 혼자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거리는 늘 텅 비어있거나 행인이 있어도 동행없이 혼자 걷는 사람들 뿐이고, 그 행인마저도 대부분 쓸쓸한 뒷모습뿐이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물리적인 공간에서 함께 있지만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었고 밝게 빛나는 창이 있는 건물들 사이에서 나 혼자만 텅빈 거리에서 외롭게 무언가를 찾아 헤메이고 방황하는 기분.
 주인공 피터에게 유일하게 함께하는 고양이 브라이언처럼 작가에겐 강아지 맥스가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 영원한 삶을 얻었으나 행복해 보이지 않는 영원한 아이. 그러고 보니 200년을 겉모습은 아이인채로 살았구나. 그 옆에 수혈받고 있는 곰인형, 날아가버린 풍선들, 뒤로 보이는 빈 의자 세개.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렇게 앉아서 바라보는 게 전부였지. 지금의 나는 시간 속에 얼어붙어 있어. 나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스스로에게 일렀지만, 사실 내가 가진 것은 끝없는 내 일들뿐이지. 영원히 산다는 것은 절대 살아 있는 것이 아니야. 그것이 바로 내가 책을 숨긴 이유다." - 본문중에서

"피터는 절망적인 기분으로 정원을 지나 걸어 나왔습니다. 연못에 다다랐을 때, 따뜻한 땅 위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오후 내내 피터는 금붕어들을 비라보았습니다. 금붕어들 역시 나이를 먹고 있었지만, 새끼들이 그 그늘에서 헤엄치고 있었지요." - 본문중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물리적인 시간, 물리적인 척도의 가치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의미있고 가치있게 삶을 사는게 중요하다라는 걸 밀하고 싶지 않았을까 라는 결론으로 마무리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크리스천 버밍엄 그림, 아델 지러스 각색, 홍연미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4월 29일 (월)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3년 11월 25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