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범우희곡선 35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신정옥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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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테니시 윌리엄스, 신정옥 역, 범우 - 묘후(myohoo)


책길 독서 모임에서 이번 주 모임 책을 아주 흥미롭게 선정했다.
'나는 욕망한다'
욕망에 관한 책이면 소제든 주제든 욕망과 관계 있으면 어떤 장르의 책이든 ok.
재미있는 책 선정 방식이다.
주제를 보자 마자 떠오른 책이 있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학창시절 어디에선가 영화 제목으로 처음 접했던 이 작품의 제목.
이처럼 욕망에 대해 강렬히 상징하는 제목이 또 있을까?
비록 어린 나이여서 당시에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제목만은 기억하던 것을 원전인 희곡으로 읽기로 난 정했다.


1. 주요 인물


블랭취 두보이스 : 남북전쟁 이후 북부 공업생산력에 밀려 몰락한 남부 농장 지주의 장녀, 빛더미 부모님의 사망과 함께 저택도 잃고 첫사랑인 남편도 사망한 미망인, 영어 교사


스텔라 카웰스키 : 블랭취의 여동생, 일찍 고향을 떠나왔다, 허식이 있는 언니와 달리 솔직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남편인 스탠리의 난폭한 남성미를 사랑한다. 


스탠리 카웰스키 : 스텔라의 남편, 폴란드 출신 육체파 노동자, 군 복무 경험을 자랑스러워 한다. 직선적이고 동물적인 성격으로 허식에 찬 블랭취에 계속 갈등 관계.


해롤드 밋첼(밋치) : 스탠리의 군대 친구이며 직장 친구이며 동네 친구. 죽음을 앞둔 홀어머니는 밋치의 결혼을 보고 싶어한다. 신사적이고 듬직한 체구이나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



2. 줄거리


스탠리와 스텔라의 집에 평소 연락도 없던 블랭취가 찾아왔다. 그것도 짐을 싸들고.
일찍 고향을 떠난 여동생 스텔라는 고향집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를만큼 서로간에 왕래가 없던 사이.
잠깐만 머무를 것이라는 말과 다르게 블랭취의 무전취식이 길어지며, 하나씩 알게 되는 블랭취의 인생역정.
부모님은 남부 대농장의 지주였지만 사실 빛더미 속이었고, 저택은 이미 사라졌다.
언니 블랭취는 첫사랑이며 배우자였던 앨런이 자살을 하여, 내면 어딘가가 고장난 듯 하다.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는 폴란드 출신의 전형적인 마초. 임신한 스텔라에게 폭력을 휘두를 만큼 순간의 화를 못참는 다혈질.
하지만 그와의 섹스는 너무나 만족스러워 스텔라는 스탠리의 폭력을 애써 용서한다.
스탠리는 얹혀사는 주제에 자신을 무식한 외국노동자 취급하며 교양있는 척하는 블랭취를 매우 못마땅해 한다.
블랭취가 스탠리의 친구 밋치를 유혹하는 데에 반감을 가진 스탠리가 블랭취의 과거를 탐색하며 둘의 갈등은 점점 고조되는데...



3. 감상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시대적 배경에는 남부 농장 지주들의 몰락과 그들의 타락.
2차 세계대전을 피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수많은 이주민들과 그로 인한 혼란.
세계대전 이후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른 황금만능주의의 가속화 등이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가다 (묘지)라고 쓰인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정거장을 가서 내린 곳, (극락)."
작품 처음에 블랭취가 스텔라의 집을 찾아오며 탄 전차 노선.
욕망과 묘지는 실제로 존재했던 뉴올리언스의 전차 두대의 이름이었다.
윌리엄스는 같은 노선을 다니는 이 두대의 열차 이름이 뉴올리언스 사람들의 삶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고, 새로 쓴 희곡의 제목으로 사용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제목은 블랭취가 결혼이 비극으로 끝난 이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허함을 남성편력으로 채우는 행위와 묘한 대비를 보인다.

블랭취는 귀부인 척하며 남성들로부터 사랑받으려는 욕망 만이 앨런의 죽음이 안겨준 고독감에서 벗어날 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부정을 통한 자기회복의 욕구.
잘못된 방어기제.
그렇기에 블랭취는 자기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끈임없이 현실과 육체를 상징하는 스탠리와 갈등을 번복한다.
이런 블랭취의 이그러진 본질은 결국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게 된다.


결혼생활에서 하지말아야 할 한마디를 하고만 블랭취.
때문에 결혼은 비극적인 결말.
스스로 망가져가는 순수한 그녀.
자신을 구원하고프나 자꾸 극락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욕망이라는 전차.
우리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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