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순수함은 순수하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꽃을 피울 때 가장 순수하다. 인생은 여러 갈래 중 한 곳이 막혔을 때 피울 때 가장 강한 모습을 드러낸다. - P56
내가 글을 쓸 때 네가 방해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만을 위해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를 알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가 만나기 전 어두웠던 무한한 시간 속에서조차 나는 너를 위해 글을 썼다.
이 메마른 사막 속에서 난 사랑을 기다리며 글을 썼다. 사랑이 올수 없는 불가능 속에서 사랑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글을 썼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
얼마 전 아내를 잃은 한 남자는 더 이상 책을 읽지 못한다. "나는 책에 속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이 말이 이렇게 들린다. "책이나 세상 그 무엇으로 인해 그녀에게서 단 일초라도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 끝내 허무의 입에 삼켜지고 대리석처럼 단단한 이에 찢어 발겨지는 것을 바라보는 걸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단 한 편의 시라도 주머니에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는 삼위일체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보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아름다움이 얼마나 미움을 받는지 헤아려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