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잡지를 읽고 있는 것 같은 즐거움이 느껴졌다. 제목에서 '패션'이라는 단어를 쓴 것과 걸맞게 다양하고 멋진 패션 소스들을 보는 재미가 곳곳에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멋지고 아름다운 패션을 넘어 색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 역사도 알 수 있어서 관련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책이었다. 흥미로운 색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중에서 나와 아이가 좋아하는 색인 보라색과 분홍색 파트를 이 리뷰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먼저, 보라색을 보자.

 

p.54  세계 어느 곳이나 판타지와 환상의 공간은 보라색으로 채워진다. 그만큼 모호하면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색이다. 여러 톤의 보랏빛이 출렁이는 장소에 있으면 절로 모험이 시작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세계로 인도될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이 펼쳐진다니 보라색이라는 색이 주는 스토리가 너무나도 신비로웠다. 이런 보라색이 예전에는 힘 있는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색이었기에 황실, 왕실을 상징했다고도 한다.


 

p.54 보라의 진귀함은 그 희귀성 때문이다. 뿔고동이라 불리는 달팽이의 하부 기관지 에서만 추출되었다. 만드는 과정도 어렵고 비밀스러워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었다. 

 

보라색이 발견된 과정이 재미있었는데 강아지와 해변을 산책하던 남자가 강아지 입이 보라색이 된 것을 보고 이를 확인해보니 뿔고동 달팽이를 강아지가 물어 입이 물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라색이 발견되었고 자그마한 뿔고동 달팽이에서 색을 얻으려니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안 봐도 알 일이다. 

보라색은 에이즈 행동주의의 상징이되기도 하였고, 미국의 동성애자 커퓨니티 폄하에는 라벤더 색이, 히피운동의 사키텔릭을 보라색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색이라는 것이 다양한 것을 상징할 수 있음이 놀라웠다.

 


 

 다음은 분홍색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p.260 예쁘고 사랑스러운 색을 꼽으라면 단연코 분홍을 떠올린다. 어떤 강함도 무너뜨릴 것 같은 부드러움을 자신만의 성격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온화함을 뽐낸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섭리를 보여주는 엄마의 숨결 같은 색이다.

 


 

p.264 밝은 분홍은 차차 대중화되고 접근이 쉬워졌다. 하인 계급과 남성 양말에도 사용되었는데 양말에 사용된 푹신 염료는 땀에 반응하여 발에 통증을 유발했다. 19세기 말 이 염료의 독성 연구가 나오자 눈부시게 화려했던 분홍색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따라서 여성 패션에 있어서 핑크는 '천박'하고 '별로인 취향'으로 여겨졌다.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의 대평사 핑크색의 다른 면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처럼 같은 색임에도 시대와 지역, 성별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또한 색이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를 넘어 한 나라, 민족, 시대, 집단, 문화의 상징이 되고 그 어떤 단어나 문장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색을 발견하고 상용화시키는 과정도 예전에는 험난했기에 지금 이렇게 마음껏 색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도 드는 시간이었다. 패션을 위해 아름다움을 위해 색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던 책 <패션, 색을 입다>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