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게 바라본 4차 산업혁명
김동철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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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관련 된 책을 몇 권이나 들었다가 덮고 덮고 했었다. 확실하게 마음에 와닿지 않고 어려워서였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중간 중간 차트나 그림, 사진 자료가 많고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마음을 써 편집했음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줄이 쳐져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처럼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인 경우에는 그 줄이 유용할 수 있구나 싶었다. 전문적인 이야기가 등장하여 영혼이 가출하다 노란 줄을 보이면 다시 정신을 잡을 수 있었다.  

 

1. 저자의 이력

 

이 책의 저자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의 이력이 화려한데, 특히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 (주)데이타솔루션의 대표이사 및 데이터부문장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총괄했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삐딱하게 바라본 4차 산업혁명> 책을 읽으면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빅데이터였다. 이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용해 본 이의 이야기라 뜬구름같지 않고 공감도 되고 놀랍게 다가오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P.6

 

이 책이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 허탈할 정도로 쉬운 내용으로 구성된 계기는 대학생들과 진로 상담을 하면서이다. 대학 졸업생들의 평생소원인 버킷리스트에 '저자 되어보기'가 있었지만 실제로 달성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서다. 이 책이 하면 된다는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하는 일들을 10년 지속하면 박사 수준에 이르고, 그동안 경험한 내용을 책이 가지는 틀에 맞게 적어 내려가기만 하면 책이 된다는 간단한 사실이다.

 

저자도 언급했다시피, 정말 이 책은 주제는 어렵지만 내용은 쉽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상대가 무엇을 모르고 어려워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다른 이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잘 알고 글을 썼기에 어려운 주제임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2. 4차 산업혁명의 핵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면서 알기 쉽게 되어있다. IT, 오픈소스, 클라우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요즘 종종 들리는 말들이지만 설명해보세요 하면 무엇하나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어렴풋하게나마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왜 그 분야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P.42

이제 IT는 옵션이 아니다.

 

인간의 생애주기에 지식과 언어능력 그리고 신체적 능력이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듯이 지금부터는 IT적인 부분들도 주요한 인프라적인 요소로 구분되어야 한다. 그러한 요소들은 범국가적 관심이 절실한 부분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2018년 기준으로 시가 총액 TOP10 중 IT 기업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 에너지기업이 50%를 차지한 것에 비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IT 강국을 외치던 우리나라가 그 속에 없다는 점은 우리 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금 어디에 주목해야 할 지도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P. 50

24시간 365일 일하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직업이 있든 없든 오프라인 상에서의 나와는 별개로 가상의 사회에서 나의 아바타는 데이터를 이용한 국제 결혼 중매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생략) 비즈니스가 노동력에 기반한 세상은 끝났다. 비즈니스는 상상력에 기반을 둔 순발력이며 실행력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국세청에 세금을 내는 영원한 사업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3. 앞으로의 학습

 

인공지능의 학습능력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것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chapter11. 인공지능 시대의 학습방법
p.94
머신러닝의 주요한 골자는 최적화와 반복이다. 최적화는 복잡해서 손으로 하기 힘들고, 반복적인 작업은 시간의 문제로,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두 가지 요소는 모두 새로운 지식과 예측에 있어서 정밀도와 안정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사람이 학습히른 방법과는 상당히 다른 과정을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들이 인간의 지식 습득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로 인공지능 데이테베이스에서 열대야를 검색했을 때 시금치라는 단어가 87%의 유사성을 가지고 등장한다고 한다. 무슨 상관이지?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폭염과 가뭄으로 시금치 가격이 57%나 올랐고 열대야 날짜 그래프와 시금치 가격 그래프가 상당히 일치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별개의 요소들을 유의미한 연결로 순식간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p.95
인공지능으로 가는 길목에서 챗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생략)여기에
머신러닝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생략)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에게 의도적인 질문을 던져서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거나 고객의 감성적인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역시 머신러닝 기법이 적용되고 있고 이를 활용하여 공부하기도 하는데 고객의 데이터를 축적하여 개인별 특성을 파악해 개인별로 다른 화면과 정보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대학 강의를 수강하는 IBM의 인공지능 기기 왓슨의 이야기, 딥러닝을 통해 사진을 보여주면 글로 서술해 주는 이미지 인식 분야의 기술에 입이 벌어진다. 이는 인간은 그럼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하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또, 인간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남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P.113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를 구분하고 예측하는 요구가 넘쳐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차원으로의 접근은 프로그램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의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이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 또한 아직은 사람에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하며, 사람과 IT가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한다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우리 삶을 개선해나갈 수 있는 힌트들도 얻을 수 있었다. 고속도로 이용요금을 막히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부과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전자제품들을 고장나기 전에 미리 정비할 수 있게 하고, 중소기업에서 1년 간 교육만 받고 더 큰 기업으로 가버리는 비윤리적인 신입사원을 채용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등의 아이디어들이 흥미로웠다.

 

또한, 청년실업도 문제이지만, 중장년층이 겪는 제2의 실업을 대비할 수 있도록 AI 직업 추천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이 되었다.

P.171

전공을 잠시 접어두고 영업으로 일정 기간 외도를 해보는 것도 값진 경험이다. 공부한 것과 경험한 것은 둘 다 본인을 위한 거름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이다.

 

기대 수명이 길어진 만큼 나도 제2의 직업을 가져야할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서 나는 지금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일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하는 구절이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에 대한 쉬운 설명과 함께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상과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유용한 책이었다.

 

*출판사의 제공으로 도서를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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