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찍어두었던 포카 사진)
피클이 좋은 이유는
첫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다양한 종족이 나오면서도 그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그렇다 단 한 명이라도) 교섭의 의지를 가진 인물이 있다는 것.(아우케트라던가)
둘째, 있을 법 한 생물을 등장시키면서도 사실은 있지 않다는 것.(늘대구라던가)
셋째, 단어와 문장이 겹치지 않고 풍성하다는 것.
셋째는 정말 할 말이 많다. 풍성한 단어와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인물의 성격을 짐작하게 해주고, 말을 곱씹을 여지를 준다. 상하 존대에 관한 대목이라던지, 몰랐던 단어를 통해 독서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던지, 시간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설정하고자 썼던 수 많은 수사법들 같은 것들.
+ 나는 등장하는 인물(용포함) 전부를 합친 것보다 디드리크와 사우트가 좋으니 앞으로 많이 등장했으면, 활약은 하되 위험하지 않았으면 하고 항상 바라고 있다. 사우트 넘나 좋아..
영도님 소설을 읽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던 것처럼 아우케트가 무력을 동원한 평화에 대해 얘기 했을 때도 띵, 한 기분이었다. 그런 반전이야 말로 진정한 반전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