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2
베라 윌리엄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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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통에 동전이 들어가 '땡그랑'하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500원짜리 동전을 모아 저금통에 넣고 있는데 어느새 묵직함이 느껴지면 뿌듯하다. 이 돈을 모아 무엇을 살까? 의미 있는 것을 사야하는데, 한번도 기념이 될만한 것을 사지 못했다.

집이 불에 타버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웃의 도움으로, 가족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다시 꾸려나가고 동전을 모아 푹신한 의자를 사겠다는 꿈이 있는 이 가족은 너무 행복하다. 마침내 동전을 모아 의자를 사는 날은 축제날과 같다. 마지막 꿈나라에 있는 꼬마의 표정을 너무 행복하고 푸근해 보인다.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처럼 삐뚤삐뚤하게 표현했지만 인물의 표정은 살아있고 색깔 표현은 희망을 담고 있다. 더구나 검은머리로 그려져 있어 더욱 친근감이 가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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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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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아마도 어른들이 좋아할 책일 것이다. 표지의 딱딱한 그림으로 선뜻 읽혀지지 않던 그림책이었다. 하지만 이럴수가. 안 보면 정말 후회할뻔 했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림에 감동하고 말았다. 역시 칼데콧 상을 받을만하다. 칼라 그림 한 장, 흑백 그림 한 장이 번갈아 나와 나무 그림은 더욱 좋다. 나무를 둘러싼 행복한 순간들. 아이들은 낙엽 속에서 놀고, 낙엽을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여러가지 놀이도 하고, 그네도 타고, 사과도 따먹고, 어른들은 소풍을 즐기며 낮잠을 잔다. 얼마나 평온한 순간일까? 여름에 나무의 고마움은 새삼스럽다. 나무 그늘이 없었다면, 나무가 만들어 내는 바람이 없었다면....

그림도 좋고 글도 좋고 나무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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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 산타 할아버지의 열두 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
구로이 켄 / 길벗어린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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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는 소리가 들리고 가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나뭇잎들은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가장 기다려지는 일이 '크리스마스'가 아닐까요? 레이먼스 브릭스의 '산타할아버지가'가 코믹하고 인간적으로 그려졌다면 구로이 켄의 '산타할아버지'는 우리 옆집의 할아버지 같다.

1년 12달 산타할아버지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 내가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배달을 하는가 였다. 이런 의문들을 이 책은 명료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바로 선물 나무를 심는 것이다. 가을이 되어 수확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것을 포장하는 것이다.

그림은 스텐실로 표현한 듯 은은하고 아름답다. 산타할아버지의 표정은 인자하고 북극은 따뜻해 보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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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서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
고희경 / 함께자람(교학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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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방학이 되면 가슴이 설레었다. 방학이라는 즐거움보다는 시골의 할머니에게 갈 수 있다며 사실 때문이었다.

시골 친구들과 어울려 들과 산으로 쏘아 다니며 따먹었던 새콤달콤한 산딸기와 머루의 맛을 잊을 수 없다. 논두렁을 걸어가면 따끔거리며 얼굴에 부딪혀 오던 풀무치, 메뚜기, 방아깨비, 소금쟁이. 비가 오면 더욱 극성맞게 울어대던 개구리들. 시골친구들은 곤충의 이름을 알려주고 먹을 수 있는 풀과 먹지 못한 풀을 알려 주었다. 계곡을 뒤져 가재를 잡고, 개울가에서 피라미도 잡고 논두렁의 우렁도 잡아 저녁에 맛있게 된장찌개를 끓여 우렁 알맹이를 빼먹는 일도 솔솔한 재미가 있었다. 밤이 되면 평상에 누워 북극성,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큰곰자리, 작은곰자리를 헤아려 보기도 하고 할머니가 삶아온 옥수수와 고구마를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놀던 생각이 났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동·식물 위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꾸며졌다. 여름방학 숙제로 내는 관찰일기는 쓰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온대로 공부하고 관찰한다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우리 스스로 생명이 있는 것들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짝을 구해 새끼를 낳아 보살피는지 그 생활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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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박연 지음 / 대교출판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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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야기 '생명'은 커다란 감동이었다. 매일매일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들이 나도 모르게 버리고 있던 음식들이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 쌀 한 톨,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나의 목숨을 이어주기 위해 기꺼이 죽었다는 사실. 나도 그림 속의 아이처럼 딸꾹질을 멈출 수 없었다. '사람이 목숨을 경시하면 내 형제를 미워하는 맘도 생기고 내 이웃을 멸시하게 되고, 급기야는 전쟁도 벌어지는 법이란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고 소중히 한다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단다' 라는 말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내 아이에게 꼭 들려줘야 겠다.

'보리'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씩씩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보리. 엉뚱하고 귀여운 은경이, 성두와 성수 형제 등.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아련하게 기억하고 있는 나의 친구들의 이야기였다.

만화라는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 가는 박연의 솜씨는 탁월하다. 아이의 모습만 봐도 은경이, 보리, 성두가 누군지 금방 알아낼 수 있도록 캐릭터들이 탁월하다. 가령 성두의 밤톨 머리와 치켜 올라간 눈썹은 이 아이의 성격을 잘 알려준다. 아이들의 눈은 어른들의 눈과 다르다. 작가는 아이들의 맑은 눈을 잘 표현했다. 눈을 보고 있으면 이 아이가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지, 걱정을 하는지, 꿈을 꾸는지, 거짓말을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림과 글이 너무나 잘 어루러진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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