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위의 할머니 중앙문고 43
미라 로베 지음, 전재민 옮김, 수지 바이겔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할머니의 의미는 각별하다. 동생이 많아 부모님이 우리들을 모두 키울 수 없어 5살이 되면 시골 할머니 집에 내려갔다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올라오곤 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3년 동안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지금도 살아 계신 할머니를 가끔 보면 너무 반갑고 포근한 느낌이며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좋다. 할머니는 무척 재미있는 분이었다. 지금도 TV를 보면서 대화를 하는데, 배꼽을 잡으며 웃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양육의 책임 때문에 통제와 간섭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부모들과는 달리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무한히 받아 주고 베풀어 주는 존재다. 안디에게 사과나무 할머니는 아이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고, 핑크 할머니는 할머니를 이해하고 어른을 이해 할 수 있는 작은 통로를 마련해 준다. 핑크 할머니의 조언으로 아이들을 싫어했던 조이베이를리히 아줌마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음으로써 아줌마의 마음의 문을 움직이는 장면은 인생을 오래 산 할머니는 삶의 지혜를 알 수 있다.

요즈음처럼 할머니와의 유대관계가 소원해지고 영향을 덜 받는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 제시해 주는 이 책은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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