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의 가슴을 아프게한 책이었다. 무능한 임금, 무능한 신, 그리고 고통받는 민초들. 청의 칸은 '조선'이란 나라를 너무나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고집불통에 꽉막히고 수줍은 나라. 어찌하오리까. 그런데 여전히 변하지 않았구나. 김훈의 담담하고 단백한 문장, 학고재의 장정이 너무 맘에 든다. 사실 이 빨간 겉표지를 벗기면 더욱 멋진 책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