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井諒子ラクガキ本 デイドリ-ム·アワ- (ハルタコミックス)
KADOKAWA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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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양심없는 망상이지만 ‘만화가 한 명의 그림체를 고대로 훔칠 수 있다면‘ 이라는 현실성 없는 질문에 난 항상 쿠이료코를 뽑았고 이 생각은 던전밥을 처음 접한 2014년부터 바뀌질 않았다


어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을 이렇게 귀엽고 자유롭고 충실하게 그려내는 작가는 흔치 않은데 때문에 항상 쿠이료코의 그림을 보고 있기만 해도 즐거웠다


단편집부터 던전밥까지, 판타지 속의 일상이라는 테마가 땅에 발을 붙인듯한 설득력을 가졌던 이유에는 무엇보다 쿠이료코의 뛰어난 그림실력과 집착적일 정도의 설정광적인 측면이 있었기 때문일텐데


작품에 다 쏟지 못한 그 왕성한 창작욕을 낙서(낙서라고는 하지만 당연히 그대로 출판해도 될 정도의 작업물)의 형태로 분출해서 그린 화집? 이건... 진짜 안 살 수가 없다....


아무래도 좋은 설정들, 상호작용들, if스토리, au..

잡지 연재에는 맞지 않았던 다양한 스타일의 변주..


모든 페이지 페이지가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2절로 가득한데, 요즘 애니화에 힘입어 쏟아지는 온갖 2차창작 팬아트의 대가리를 깨부술 정도의 압도적 만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정말 넘길 때마다 즐겁다


보통 돈지랄해서 화집을 사면 한번 볼때 흐뭇하고 책장에 웅장하게 꽂아둘때 흐뭇하지만... 솔직히 한 번 보고 다시는 안 펴는거 아는 사람은 알 텐데 이건 그냥 계속 손이 간다


그동안 하르타 잡지 부록으로 데이드림 아워 끼워넣을 때마다 언젠가는 모아서 화집으로 내주리라 존버한 시간이 보답받는 기분


범인은 따라갈 수 없는 위대한 창작가의 일화로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취미로 좋아서 추가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 낙서집이 소소한 예시 중 하나


나는 쿠이 료코가 명실상부한 대작가의 반열에 들었다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는데


이 대작가가 그 넘치는 창작욕을 얼른 차기작에 쏟아서 빨리 또 멋진 만화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

쿠이료코가 없는 만화계는 너무 허전하다...


(사실 그것보단 던전밥 스핀오프든 후일담이든 던전밥으로 좀만 더 뇌절해줬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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