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비용 제로 사회 -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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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향후 자본주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관하여 매우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즉 인터넷,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3D프린팅에 바탕을 둔 prosumer 확산, 온라인강의 확산 등으로 한계비용 zero 현상이 확산됨으로써 자본주의가 점차 협력적 공유사회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자료를 망라하여 얻을 게 많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는 한가지 중대한 문제에 관하여 너무 피상적으로 접근하여 책이 큰 오점을 가지고 있다. 중대한 문제란 다름아닌 한계비용 제로가 마치 가격 제로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계비용 제로현상이 보편화될 것이라 하는데 이에 따라 가격까지 제로가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MC가 제로이더라도 고정비와 이를 회수하는 문제를 고려하면 기존의 MC=MR인 공급량 수준에 부합하는 수요곡선상의 점에서 가격결정이 이루어져 가격=0는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계비용=0=가격에 바탕을 둔 상기 책의 논리는 문제가 많습니다.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는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는 점차 사라지고 공유사회가 보편화된다는 것은 시장경제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게 아닌가 합니다. 공유경제도 결국은 자본주의 바탕위에서 존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점차 협력적 공유사회로 전환된다는 주장은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점이 이 책을 읽을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래에 협력적 공유사회요소가 확산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듯하며 관련 자료를 광범위하게 망라하고 있어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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