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효소 이야기 지리산에서 보낸 시리즈
전문희 지음, 김선규 사진 / 이른아침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귀한 만남을, '또'했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오롯이 한 마음을 모아 정진하며 살려고 '애쓰면', 신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제 믿음에, 방점을 찍듯 지리산 지기, 전문희선생님께서 직접 차려놓아 주신 정성된 밥상에 초대되는 영광을 얻었답니다.
효소의 필요성과 그 중요함에 대해서는 일본의 쓰루미 다카후미 선생님의 [효소가 생명을 좌우한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후,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의 공부를 통해 우리나라는 신께서 내려주신 천혜의 자원, 들과 산에서 나는 거의 모든 풀과 꽃과 나무들이 우리를 살리는 보배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지천으로 널려있다싶이 한 쑥과 민들레, 질경이 등은 위장 질환이 가장 많은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식물이란 걸 알곤, 자연에 대해 경외심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도시에 살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핑계 아닌 핑계와 산야초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책을 통해 얻게 된 것의 한계라고 할까요? - 무지함으로 혼자 고민하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부터 효소를 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해마다 초여름이면 담그었던 매실을 시작으로 복분자, 오디, 함초, 오미자, 도라지와 돌배, 탱자, 양파, 울금, 생강....등을 본격적으로 담그기 시작한게 2008년이었답니다.
그 효소들이 이렇게 집 베란다에 꽉 차있구요~

이렇게 효소를 담그기 시작하다가 정말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 산야초효소를 담그며 민간요법의 인술을 펼치는 분을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휴일이면 새벽에 그분과 함께 드디어 산야초를 캐러 따라 다녔답니다. 산 속을 헤매며 길없는 길을 헤치며, 산더덕, 산마늘, 칡, 머루, 청미래...제 손으로 캐어 담근 산야초 효소를 담근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효소가 발효되며 항아리 너머로 풍겨오는 그 향기를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분과의 인연은 그리 길지 못해 산야초 한항아리를 끝으로 더 이상 배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다시 한 두가지의 효소를 해마다 담그는 것으로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던 차에, 전문희선생님의 귀한 책을 만났으니...

7월 4일부터 2주간 출장이 잡혀 있어, 책 배송을 일찍 부탁한다는 쪽지를 드렸더니, 6월 30일에 드디어 저와 만났지요.
차 보다는 효소에 대한 관심이 더 컸던지라, 당연히 넘버3(^^)부터 펼쳤답니다.
책을 펴내면서 하신 작가의 말 속에는 효소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핵심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병에 걸리고 나면 산야초차만으로 몸을 돌보기에는 늦다. 차는 음식이면서 생활이고 문화이며 습관이다. 당장아픈곳을치료해주는 약이 아니다. 서서히 몸을 바꾸는 것이 산야초차다.....

..........효소는 몸을 정화하고 세포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병균과 싸울 면역력을 키워준다. 거기에 환자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치료느 더 빨라진다...> : p4 ~ p8 인용

[산야초 효소이야기]편은 계절별로 담글 수 있는 산야초 종류를 일상의 삶으로 풀어낸 지혜로운 이야기가 독특했고, 그 서정성도 참으로 뛰어났습니다. 각 편마다 효소를 담그면서 꼭 알아야하는 내용을 조곤조곤 써놓았고, 간간이 들려주는 또 다른 지리산 지기들의 모습은, 때론 詩로 때론 이야기가 되어 다양한 쟝르의 책을 접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두 번 째로 만난 [산야초 차 이야기1, 2]는, 평소에 차라는 것을 감히(!)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책이었습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사는 동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맑게 지키는 일이며,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방식을 습관으로 만들며, 건강하게 보낸 하루가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습관이 우리 몸을 서서히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려준 전문희 선생께 감사드리며 만났지요.

각 계절별로 얻을 수 있는 차들을 정리한 1권과 차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잎, 전초,꽃,뿌리와 열매로 각각 분류하여 정리한 2권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 거쳐야하고 수고해야할 많은 단계들이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라 느껴지며, 이렇게 힘들고 외로웠을 삶의 길을 의연히 그리고 담대히 걷고 있는 저자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힘들고 고단한 차 만들기를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이는 것은 전문희선생의 훌륭한 교수법(!) 때문일까요?

내 생의 진로 변경을 꿈꾸고 있는 몇 년 후, 팔공산 자락 작은 산촌에서 지리산지기 전선생님의 흉내를 내며 차를 따고 씻어 말리고 덖으며, 즐겁게 낑낑대는 팔공산지기로 살고 있게 되길, 오늘도 소망하며, 황대권선생님의 말씀따나, 오늘 나는 전문희선생께서 누린 행복을 나의 몫으로 돌리며 다시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효소이야기]를 또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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