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요
문도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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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요> 문도연, 이야기꽃(2022)

 

코로나가 계속 되면서 운동도 게을리하고

걷는 것이 정말 필요할 때

이 그림책 <걸어요>를 만났다.

크지 않는 판형

눈이 편안해지는 초록색 표지

그리고

걸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한 사람

 

책장을 넘기니

글이 많지는 않다.

뚜벅뚜벅

타박타박

그녀가 걷는 길이 편안해 보인다.

마치 시처럼 다가오는 글귀들,

글이 없으니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된다.

글이 없지만 그림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동반자를 만나고,

너른 들판의 하늘이 보이는 길을 걷고,

하늘이 안 보이는 무성한 숲길을 걷고

징검다리 있는 물길도 지나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손 인사도 나누며 걷는다.

 

정말 이 길이 인생의 길이라면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어디를 걷고 있는 걸까.

잠시 생각하게 한다.

책 소개에서 묵묵한 여행묵묵한 삶의 은유일 법하다고 이야기한다.

굳이 그렇게 붙이지 않아도

그냥 그림책이 주는 편안한 느낌이

마음을 다독여준다.

이 힘든 인생길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답이라고.

오늘도

내일도

나는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라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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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청소부 올리 그림책 13
젤리이모 지음 / 올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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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청소부> 젤리이모, 올리출판사

 

표지가 상큼했어요.

파란색 밤 부분과 달빛의 노란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나더라고요,

그리고 달을 손으로 만지니

톡톡 느껴지는 질감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마치 우리 달빛 청소부 무니가 열심히 닦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매일 밤 축제로 달빛사람들은 즐거워하지만

무니는 밤마다 달과 마을을 청소하느라고 힘들지요.

그래서 그 예쁜 달도 미워지기 시작했고요.

달을 탁! 치니 그만 달이 또로로로로 떨어져버렸네요.

이걸 어쩌죠.

그래서 몰래 달을 숨겼고

사람들은 달이 없어져 난리가 났어요.

전 어릴 때 가끔 달이 없어진다면

해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달빛 청소부가 탁! 쳐서 떨어졌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아이들과 수업을 할 때 달을 떨어뜨리는 방법에 대한 것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 상상력을 이끌어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사정을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은

그동안 혼자 청소하던 무니를 모두 응원하고 칭찬해 주고

달을 제자리에 올리기 위해 노력해요.

그리고 이제 모두 달을 사랑하는 평화가 찾아와요.

어떻게 달을 제자리에 올렸을까요?

 

그림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많은 것을 생각해 주게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작가님은

어린 시절 엄마가 아끼던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 함께 고쳤던 따스한 기억을 가지고

이 그림책을 만드셨다고 해요.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함께 한다면 큰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나누는 것의 힘을, 함께 이야기해야 알 수 있다는 것을.

 

혼자 잘못을 했을 때

무섭고 두려워

말하지 않고 속이려 할 때도

솔직하게 말함으로 해결 될 수 있음도 알게 될 것 같네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

그림책을 통해 함께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상상력도 발휘하면서...



달빛 마을에서는 매일 밤 축제가 열립니다. 사람들은 달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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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해, 미켈레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날개달린 그림책방 48
엘레나 레비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이현경 옮김 / 여유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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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해, 미켈레> 엘레나 레비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이현경 옮김 여유당출판사

 

드디어 미켈레가 집에 왔어요.

나무늘보가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될까요?

일단 색감에 반했어요.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색감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하네요

그래서 오래오래 그 페이지를 바라보게 되었어요.

마치 미켈레에게 말하듯이 말이죠. 천천히 천천히 말이죠.

 

나무늘보는 매우 조용하고 느린 동물이라죠,

하루종일 나무에 매달려 지내며

아주 조금만 먹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가 듣고 알았던 나무늘보 그대로지요.

 

그런데 우리 미켈레는 조금 달랐어요.

우리가 아는 나무늘보와 많이 달랐지요.

겁이 났지만 이구아나를 따라가기 위해서

원숭이처럼 다른 나뭇가지로 뛰어오르고,

머리에 앉은 파리를 쫓아내기 위해서

팔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그런 능력이 있음을 알고

더욱 노력하게 돼요.

 

여느 나무늘보와 같은 아빠는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요?

거기다 어린 나무늘보들까지 모두 미켈레를 따라하니

이 조용한 숲은 큰일이 난 거지요.

하지만 이제 이 어린 미켈레가 큰 일을 해결한답니다.

그 느리던 아빠까지 뛰어오르게 했으니까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미켈레 같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요.

제가 하는 일이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엄마와 아빠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받고 혼나기도 하는 아이들이거든요.

 

하지만 잘 살펴보면

아이들마다 이유도 있고,

매력도 가득 있어요.

우리가 어른들의 시선으로

판단하거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림책에서 만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켈레처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른의 편견을 버리고 만나는 아이들은

미켈레처럼 사랑스럽기 그지없거든요.

 

미켈레의 매력에 푹 빠진

그 사랑스러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어요.

여러분도 미켈레의 매력에 빠져보시겠어요?

 


나무늘보는 매우 조용하고 느린 동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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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김장성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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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서, 그림책 읽기>

김장성 지음, 이야기꽃출판사(2022)

 

언젠가 북토크에서 만난 김장성 작가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어디에서도 만날 것 같은 푸근한 느낌의 작가였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런 분이 만든 책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출판사의 책을 열심히 사서 읽었다.

 

김장성 작가님의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라는 제목을 보면서 사이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작가님은 그림책을 사이의 예술이라고 한다. 글과 그림 사이, 장면과 장면 사이, 관념과 표현 사이, 내용과 형식 사이, 어른과 아이 사리, 상상과 현실 사이. 그림책은 그 사이를 설명하지 않기에 그림책을 읽는 일은 그 사이를 읽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림책을 만난 나는 어떤 사이에서 그림책을 읽고 있는 걸까.

사실은 글과 그림 사이에서 그 간극을 메꾸어 보고자 열심히 보고 또 본 것은 아닐까 싶다.

 

4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제목에서도 작가님의 인생관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공감의 힘, 사람답게, 유년의 얼음판, 사이에서

52개의 그림책들은 그림책 초보인 내게는 낯선 것들도 있어 흥미를 돋구기도 했다.

특히 나의 마음을 계속 머물게 해 준 것은 두 번째 장인 사람답게였다. 함께 소개된 그림책들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고, 지금 현실의 불편한 상황과 연결됨이 뜨끔하기도 했다. 묵직하고도 예리한 작가님의 시선이 불편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잊으면 안 되는 무거운 숙제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림책이 어린이가 아닌 어른에게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림책을 다시 만나면서 알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위로만 받기보다는

우리가 이 사회에 가져야 할

의무와 책임 같은 것을

그림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을

<사이에서, 그림책 읽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배운 것 같다.

 

여러 번 정독하고

고민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라

더 감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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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심장에 행복이 살고 있어 아름다운 지식 1
라인하르트 프리들 지음, 마리아 오버 그림, 이명아 옮김 / 여유당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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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심장에 행복이 살고 있어>

라인하르드 프리들 글, 마리아 오버 그림, 이명아 옮김, 여유당풀판사(2021)

표지에서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

아이가 안고 있는 아주 빨간 새 한 마리

아이의 얼굴이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빨간색 새 한 마리를 안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였다.

그림이 주는 따스함이 지식그림책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렸고,

심장이라는 장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실에서도

아주 쉽게 아이들에게 심장에 대한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심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심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지

아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흔히 우리가 표현을 할 때

두근두근이라거나

쿵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부분도 잘 표현하고 있다.

 

정말 시 같으며 철학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심장의 역할을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심장의 목소리는 현명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심장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잘 느끼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오늘 하루 나는

심장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을까.

나의 심장은 얼마나 가슴설레고 행복한 일로

가득찼을까.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심장이 가장 잘 느끼는 것은 바로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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