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꿈꾸는 부류 중엔 이런 부류도 있다지.
항상 여행가방을 꾸렸다가 풀었다가 꾸렸다가 다시 풀었다가...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지만
결코 떠나지 못하는 부류.......
이 몸이 공교롭게도 서른즈음이었을때
한달간의 자전거 여행.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디 한자리에서 요긴하게 써먹고 하는 자랑질.
자전거 여행, 나는 맘먹고 할부를 확 그엇던 물품들을 불러본다.
이름도 생소한 자전거 트레일러와 침낭, 침낭커버, 매트리스 이런 세트들의 이름과 벌써 색바랜 자전거 가방들의 이름과, 초경량 2인용 텐트의 이름과, 스패너, 영양식, 버너, 코펠, 튜브, '자전거 여행', '전국 자전거 도로 가이드북', 이런 책자들의 이름을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