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사는 사람들의 90%는 요시나가 후미님의 '덕후'라고 확신한다. 

내용이나 캐릭터가 어떨까 하는 걱정은 뒤로 날려버리고  

제목과 표지, 그리고 가장큰 '요시나가 후미'의 네임 벨류에 홀딱 넘어간 사람들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음....음?? 좋...좋은가?? 좋은 것 같아' 라는 이상한 말을 내뱉을 것 같았다. 

이 작가님의 요리 사랑은 전작에 두루두루 나와 있다. 

데뷔작인 달과 샌들에 요리 잘 하는 사람만 3명이 나오고 이야기를 풀게 되는 과정엔 당연하듯이 고바야시의 '음식'이 있다. 

제라르와 쟈크에서도, 의욕가득한 민법에서도 하다못해 솔페쥬나 정말 다정해 같은 단편집에서도....음식 이야기는 빠짐 없이 나온다. 

특히 이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서양골동양과자점'은 어떠한가? 

시종일관 입안에 침이 고이게 되는 양과자점 엔티크가 무대 아닌가? 

  

게다가 한 번 '사랑 없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냄으로서  

이런 요리전문.;책에 도전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자명한 일이었으나 이 책은 조금 난감하다. 

 

요리책인듯  순정만화 같고 순정만화 같으면서도 요리책이란 거다. 

실용서와 만화책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의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주제가 웰빙이다보니 레시피를 보면서도 별로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따라 하고 싶어도 일식 한식 중식 양식, 퓨전 까지 아우르다 보니 알지 못하는 재료들은 다 어떻게 할 건가?? 

그래서 내용에 집중 하고자 하면 이 책의 본질이 본질이다 보니 너무 찔끔찔끔 진행된다. 

 

 

팬심을 살려 좋게 말하자면 요리도 즐기며 요시나가 후미님 특유의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재미도 찾을 수 있는 순정만화다. (물론 주인공은 게이인 점에서 여느 요리서와는 상당한 차이점을 둔다. 순정만화로서도 말이다.) 

 

요리 하나 하나, 컷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을 작가가 연상 될만큼 좋은 책이지만 

요시나가 후미님의 스토리 텔링에 푹 빠져 이 책을 구입한 사람으로서는  

좋기도하고 조금은 울고 싶기도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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