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가방, 전자기기 등. 같은 제품을 디자인별로 사모으는 기벽을 가진 것이 이상해 보였던 이유. 내 돈을 기업의 주머니에 옮겨 담아주고 쓰레기를 가져오는 그 일을 가치와 자기표현과 개성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자연을 파괴하고 제3세계의 가난한 노동을 착취하는 쓰레기가 개인의 가치와 개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존재라는 믿음은 허상이다. 탐욕, 사치, 환경오염, 대량생산을 중지하자. 이 책은 편리함을 포기하고 구석기로 돌아가자는 선언이 아니다.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다.
책을 사는 건 확실히 남는 장사다. 만원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때로는 몇 년 동안 간직하고 생각할 무언가를 갖게 되니까. 이번 책에서 김영하가 말하는 작가의 삶,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읽었다. 읽는 행위가 나 자신에게 묻는 행위이자 답하는 행위였다. 독서란 이런 거지. 같은 시리즈의 전편 `보다` 보다 더 좋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