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GL] 포지션 폴트 (총4권/완결)
미결 / 디아나 / 2021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재때부터 보았는데 중간부터 완전히 한시현에게 사로잡혔습니다.
한시현과 공산이 이어지기 전 구정하의 고백을 듣고 한시현이 공산의 마음을 오해했던 장면에서 늘 공산을 배려하듯 장난스러우면서도 어른스러웠던 한시현이 바닥까지 제대로 무너지는 장면이 있는데 오해이긴 했지만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음데도 공산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절절한 사랑의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아프지만 그조차 받아들이던 시현이가 그 동안 여러번 받아왔던 상처들과 노력(산에서 꼴찌를 자처한 것, 운동선수인데도 공산이 아프자 문을 부수려고 한 것 등)이 생각나며 그 지고지순한 마음이 얼핏 숭고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또 두 가지 면에서 이전과 대비되어 인상깊었는데 하나는 그 이전 산에서 공산이 노을에 비친 한시현을 쳐다보는 장면입니다. 상상하면 굉장히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장면인데 그 직후 다가온 방에서 홀로 절망하는 장면은 아주 차갑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다른 하나는 혹시나 공산에게 부담이 될까 즉각 손 놓고 돌아서주는 한시현과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꺼내놓던 구정하와 대비를 줘서 더 인상깊었던 장면입니다. 정말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스토리적인 면에서도 갈팡질팡하던 공산이 어떻게 서서히 구정하를 잊고 한시현에게 물들어가는지 설득력있게 표현되어서 좋았습니다. 또 사귀고 난 이후에 오히려 자신없어지는 한시현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둘이 각자의 방법으로 서로를 아끼는 게 보여 외전의 외전을 읽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또, GL에선 흔치 않은 스포츠물이었는데 경기 장면들도 너무 잘 묘사하여 정말 배구팬이 되어 서한을 응원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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