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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오스 - 피의 맹세 ㅣ 스토리콜렉터 5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북로드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블러드 오스 - 한여름 밤의 뱀파이어
한여름이지만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수도권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고야 말았다. 사실 밖은 수재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그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별 다른 피해는 없는 지역이라면 집에서 책을 읽기에는 좋은 여건이다. 한여름의 장마철이라면 더욱 그럴것이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블러드 오스>이다. 소설 안에서는 딱 한번 등장하는 단어인데 "피의 맹세"라는 단어로 번역해 놓았다. 깔끔하면서도 소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표지에는 피 한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소설은 잘 안 읽지만 요즘처럼 TV나 영화를 통해 여름 분위기를 낼 시간이 없기에 소설을 택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공존해온 뱀파이어
소설은 독자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세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어둠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밝힌다. 마치 영화 '맨인블랙'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우주의 외계인들과 교류해왔던 모습을 표현한것 처럼 말이다. 세상엔 뱀파이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살고 있었으며, 그 중 일부(주인공 케이드)는 인간과 협조하면서 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기로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를 먹으며 살지만 주인공인 케이드는 그렇지 않다. 스스로 그것을 거부하고 동물의 피만을 섭취한다. 그리고 인간은 그를 이용하여 어둠의 세계에서 밖으로 나오고자 하는 이들을 처단한다.
기발한 발상, 좀비
소설상에는 케이드와 대적하는 적으로 콘라트라는 한 인물의 독특한 세계관 및 발상이 잘 드러나는데, 세포의 성장, 분열, 파괴를 통해 결국 언젠가는 죽음으로 가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포가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을 개발한다. 이미 죽은 사람의 신체는 고통을 느끼지도 않고 겁도 없다. 그래서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좀비가 탄생하게 된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좀비라는 존재에 대해 무언가 이유를 달아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블러드 오스 - 독특한 스토리의 연속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힘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고자 한다. 케이드 역시 그렇다. 그는 뱀파이어이지만 인간들의 틈속에서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모습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 힘이나 감각은 인간의 몇배를 뛰어넘는다. 각종 테러 현장 등 마치 트랜스포머 영화에서 로봇들이 미국의 안보 및 치안에 힘을 실어주듯이 그도 그런 역할을 한다. 그런 그에게 오래전에 사라진 콘라트를 잡아야 하는 것인데, '잭'(인간)이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하게 된다. 좀비를 만들기 위해 시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자 그를 잡기 위한 복잡하고도 어려운 여정이 시작된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은 선과 악의 관계만은 아니다. 뱀파이어가 인간을 위해 인간을 처단하는 상황이 기본으로 깔려 있고 인간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영화로도 제작이 된다고 한다. '루카스 포스터'가 판권을 사들여서 영화로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등장했던 수많은 좀비류 및 뱀파이어류 영화를 뛰어넘을 작품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언제나 영화만을 봐왔지, 소설을 먼저 본 경우가 없었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이 감독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