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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합창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6
서지원 지음, 오승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분명 아이들 책인데....
엄마가 늘 감명 깊게 읽게 되는 책!
바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고학년문고 시리즈랍니다.
저학년문고 시리즈를 좋아하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 책인데요.
아이가 고학년 되고도 즐겨 읽었거든요.
글 밥 많은 책 읽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때
저학년문고에서 자연스레 고학년문고로 넘어갈 수 있었던 책이었죠.
지금 5학년인데 아직도 빨리 읽기는커녕 한 번에 한 권을 쭉~ 읽기가 힘든 녀석
학습 만화책은 몇 권씩 읽는다는 게 함정이지요.
그래도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는 쭉~ 읽기에 도전하기 좋아요.
늦은 시간에만 읽지 않는다면요.
왜 책을 밤에만 읽으려하는건지....
책을 다 읽었다면서 건네준 책에 이렇게 포스트잇이 붙어있더군요.
이건 뭐?
"들꽃들의 합창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은 말이에요."
그래?
참 보기 드문 아이의 반응이었어요.
책을 읽다가 들고 와 보여준 적은 있어요.
신기하거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특별한 내용은
그때 바로 보여주거든요. 특히나 학습 만화를 볼 때....
이렇게 동화책을 읽으며 따로 표시해 놓은 건
참 보기 드문 행동이란 말이죠.
아이가 펼쳐준 내용에 뜨끔했어요.
아이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었기에....
어떤 이야기인지 더 궁금해지더군요.
#초등추천도서 #고학년문고 #창작동화 #좋은책어린이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6
들꽃들의 합창
서지원 글 / 오승민 그림
책 표지 속의 아이들 표정이 정말 순수하고 밝아 보여요.
마치 노래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엄마, 나 잘 크고 있나요?
거꾸로 학교
노는 게 공부다
소 제목들이 뭔가 이상해요.
엄마에게 잘 크고 있냐고 묻질 않나, 거꾸로 학교?
노는 게 공부라니....
점점 책 내용이 궁금해요.
책을 펼치면 딸 다빈이가 엄마에게 쓴 편지로 시작해요.
아마도 엄마, 아빠와 헤어져 지내는 거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인 다빈이는 전교 1등에 전교 부회장, 소문난 얼짱~
삼관왕을 차지한 학교 대표 엄친딸이랍니다.
많은 엄마들이 부러워하고 원하는 딸이지만
공부밖에 모르는 엄마의 꼭두각시처럼 생활하는 다빈이는 행복했을까요?
늘 부족한 딸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의 품에서 말에요.
'나는 계속 1등을 해야 하는 거구나. 엄마가 훌륭해지려면
나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거구나, 엄마를 위해서.'
스타강사 엄마를 위해서?
다빈이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같은 반 민교는 다빈이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농구밖에 모르고 공부는 잘 하지 못한 친구지요.
다빈이는 그런 민교더러 5등을 하래요.
그래야 친구해준다고....
민교는 열심히 하지만 그리 쉬운 게 아니죠.
결국 민교한테 상처만 준 다빈이가 되었네요.
친구들한테 따돌림까지 당하게 다빈.
설상가상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져 엄마도 아빠에게 가게 되면서
다빈이는 시골 이모네 댁으로 보내진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모와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모처럼 공부에서 벗어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지요.
우리의 다빈이는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응어리를 모두 털어버릴 수 있을까요?
다빈이를 진심으로 반기는 동네분들,
새로 전학 간 시골 학교는 전교생이 열명?
다빈이는 믿기지 않았어요.
그리고 더 이상한 건? 거꾸로 학교라는 거예요.
학생이 선생님이 돼 가르치고, 학생들은 자기 의견을 친구들에게
열심히 떠들어요. 참 신선하군요.
모두 수업에 참여하니 딴짓을 하거나 딴생각을 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을뿐더러 모두 공부를 즐거워하네요.
친구들이 서로 경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요즘
아이들의 순수함이 사라지고 있어 참 씁쓸해요.
책을 읽으며 나도 다빈이의 엄마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더군요.
아이가 인상 깊은 말이라며 표시해 둔 페이지를 다시 읽어보았답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지요.
정작 오늘이 중요하고 현재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닐까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고....
우리도 그렇게 알고 살아왔네요.
사람은 현재를 살고 있는데.... 현재가 행복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시골학교에서 다빈이는 잊고 있던 꿈을 찾은 것 같아요.
학교가 작다고 배움의 열정까지 작은 건 아니라고...
중간중간 다빈이의 편지는 공감과 감동까지 주네요.
<들꽃들의 합창>은 낙성 초등학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알게 되면서 쓴 동화라고 해요.
아이들이 고구마 농사를 지어 폐교 위기에 놓인
낙성 초등학교를 살렸다고 하네요.
엄마가 다닌 시골 학교도 학생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옆 지역 학교는 분교가 되었다고 하고....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들꽃들의 합창>
우리 아이들도 자기 힘과 의지로 꿈을 찾고
목표를 정해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네요.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다빈이의 말처럼....
아이들 책으로 또 한 번 반성하며 감동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