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세계와 파국 - 대중 유토피아의 소멸
수잔 벅 모스 지음, 윤일성.김주영 옮김 / 경성대학교출판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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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리뷰의 말들처럼 번역이 문제입니다. 번역자들의 한국어 구사 능력과 작문 능력이 의심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새로운 번역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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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과 순수성 - 만주국과 동아시아적 근대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230
프라센지트 두아라 지음, 한석정 옮김 / 나남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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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어를 왜 이렇게 삽입했을지 궁금하다. 학자적 고집인가? 사회성을 잃은 번역어는 그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다. 연구의 순수성을 다시 생각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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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테리나 서한집 상응 4
예카테리나 2세 지음, 김민철.이승은 옮김 / 읻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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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예카테리나 2세가 볼테르에게 보낸 편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기 전, 계몽에 대한 지식인들의 열정과 왕정이 함께 유지되던 우리의 시선으로는 불안정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서한들의 배경이 된다. 예카테리나 2세는 이 시대 지식인들이 구축하던 계몽의 구상 속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서한 속에 자리잡고 있다. 책 말미에 있는 옮긴이 해제에서 말하듯이 예카테리나 2세는 문인 공화국, 문필 공화국의 참여자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예카테리나 2세의 이러한 참여는 예카테리나 2세가 처한 지리적 환경과도 결부된다. 예카테리나 2세가 서한 속에서 몽테스키외를 의식하며 말하는 것과 같이 러시아의 풍토는 러시아가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단절되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는 오늘날 러시아의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닮아 있기도 하다.

예카테리나 2세의 글은 따라서 2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가지는 특이성과 러시아가 지니는 보편성, 아마 당대에는 계몽주의의 보편 이상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려는 방향성이다. 러시아의 여러 사례들을 설명하며 볼테르에게 러시아가 지닌 종교적 관용을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와 동시에 기독교라는 정체성 속에서 러시아가 가지는 역할을 강조함으로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지원을 도모하려는 시도는 이 편지의 독자들이 한 개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들 전반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따라서 서한은 공적인 성질과 사적인 성질을 모두 가진다.

플라톤의 대화편 속에서 소크라테스는 설득의 장을 펼치며 자신의 논변이 대상으로 삼는 이는 단 1명의 대화 상대자임을 언급하고는 한다. 하지만 대화편을 읽는 독자로서의 우리는 대화 참여자가 아님에도 그 속의 주장들에 대한 숙고를 진행할 수 있으며 대화편은 이러한 효과를 위하여 의도된 저작들이다. 예카테리나의 서한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독자로서의 우리의 지위는 한 층위 더 물러선 자리에 있다는 점을 특기할만하다.

벤야민은 역사에 대한 글에서 성좌의 비유를 사용한다. 역사를 구성하고 조직하는 일은 다만 그 균등한 축적된 시간을 살피는 일이 아니라 순간 속에서만 포착되는 역사의 빛을 사로잡아 배치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이 문인 공화국의 서한이 지금 이 순간의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가지는 러시아에 대한 사고가 예카테리나 2세가 해명하고자 하는 바로 그 지점과 유사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 시점에 예카테리나의 서한은 내용적 차원에서는 우리가 러시아라는 국가를 생각하는 방식을 다시 고찰하게 하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내용이 가지는 일종의 프로파간다로서의 공적 성격은 우리가 현대의 언론들을 다룰 때에도 동일하게 고려해야 하는 편파성을 보여준다. 이미 뒤를 이은 역사의 현장을 지나온 우리는 예카테리나가 그려내는 이상적인 국가를 살피면서도 동시에 점차 파국의 상황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던 국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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