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의 배경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얼마 전에 읽은 '지옥같은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기' 책이 생각났다. 지금의 경제 상황의 원인을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 다가올 경제 위기에 대비하자는 내용으로, 우리나라의 위기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세계의 경제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초래한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을 고발하는 책이다. 읽다 보면 마치 소설을 읽어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거에 실제 있었던 사실에 근거한 책이니 어쩌면 경제사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 경제 전문기자가 몇 년간을 취재한 끝에 나온 연준의 실체에 관한 도서. 미국의 경제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연준 위원들은 자신들이 내린 판단이 옳다고 믿고 행동한다. 대공황이나 금융위기 등의 여러 위기를 직면한 연준은 그들만의 갖가지 방식으로 미국과 세계를 대상으로 여러 실험을 했다. 그중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양적완화"이다.
12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준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2010년에 있던 합의부터 오랫동안 토마스 호니그(전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 및 FDIC 부의장)는 정책에 반대했다. 연준의 회의록은 5년 뒤에 공개되기 때문에 호그니가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매체에서는 호그니를 모함한다.
모두가 한 의견에 동의를 할 때, 단 한 명만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결심이면서 그만큼 중요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호그니가 반대를 한 이유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양적완화"라는 정책이 빈부격차를 더 크게 유발할 가능성이 큰 위험한 결정이기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 정책은 두 번 다시 언급되지 말았어야 할 정책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의사 결정을 하는 모습이 여기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