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과 그 안에 담긴 논리들을 알아볼 수 있는 책 <마인>. 흥미로운 주제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이 주제들을 읽지 않고 놓친다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손해를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 '선착순'을 시작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어떤 자취를 남겼는지를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선착순의 경우 '식민지 개척의 정당화'를 시킨 논리다. 선착순으로 식민지를 정당화했다는 말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일어난 식민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라는 물음을 가진 찰나 바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1823년 미국의 연방 대법원이 내린 '정복자가 영역의 경계를 정하게' 한 판결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를 개척할 수 있었다는 어이없는 사실을 마주했다. 힘 있는 나라의 우기기식 행동이다. 무식하고 비열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했다. 이 비열한 식민지 개척의 정당화는 다행히 1960년대 이후로 사라졌다. 선착순 원칙은 식민지 개척에 그치지 않는다. 선착순은 우리의 삶에서 전통이라는 이유로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효율과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현재는 자본주의 효용의 관점에서의 온·오프라인의 '선착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인간이 얼마나 자본을 추구하는 집단인 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타인보다 더 많은 것을 선점하고 소유하려고 하는 우리 인간의 본성은 우리의 인생 대부분을 자본과 이익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경쟁하는 삶을 살게 하는 것 같다. 씁쓸하고 유쾌하지 않은 인간의 삶, 인간의 본능, 인간의 이기심을 책을 통해 새삼 알아가기 되니, 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