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
안재현 지음 / 혜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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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



P.46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들 중엔 유독 한 글자가 많다. (... 일, 돈, 해, 비, 꿈....) 오늘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적힌 목록에, 내가 사랑하는 한 글자들 사이에, '나'라고 적어 넣었다.

 

p.128

무.라고 적고 끝을 내려 했다. 포기하지 않고 이어 나가다 보니 무. 지. 개.라는 단어에까지 나아갔다. (...) 끝이라 여겨질 때 다시 한번 살펴보기. 삶은 그만큼의 가치는 있으니까.

 

p.217

남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우린 어쩌면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해 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읽다 보면, 작가의 상황을 알아서 그런지 후회가 종종 밀려오는 듯한 글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또는 단호하게, 그렇게 진심을 담은 작가는 온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나와 같은 이가 있다면 나의 이야기를 통해 더 이상 아프지 않길 바라요.'라고

 

 작가의 글들엔 어둠도 있고 밝음도 있고,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다. 망각의 라떼처럼 위트도 있고 당신에게 중요한 한 글자는 무엇인가요 같은 깨달음 가득한 글도 있는 그런 자아성찰의 에세이, 한 사람이 경험한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희망도 있고 절망도 있고 주고, 받다 비슷한 말처럼바람도 있다. 바람의 글들이 더 많이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일까.

 

나의 글쓰기는 언제나 긍정으로 끝이 난다. 나를 성찰하며 쏟아내는 글을 쓰다 보면 어느덧 절망이나 후회, 어둠, 무덤덤, 슬픔 등의 감정들이 '할 수 있다'의 메시지가 가득 담긴 긍정의 글로 탈바꿈되어 있다. 그렇게 내가 쓴 글을 읽어 나가보면 내가 쓴 글을 통해 스스로 성장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아마 작가도 그러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단하게 성장시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기든 에세이든 자신을 성찰하여 쓰는 글들의 결론은 대부분은 희망적이니까.

 

한번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한 글들도 있고, 그 이상 읽어도 좋을 법한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지닌 글들도 꽤 있다. 아마도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많은 성찰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길을 시작한 것 아닐까?. 자아성찰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다만 완독 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마지막 글에서 작가의 마음이 불. 안.에 멈춰 있는 것 같아 마음 한편 이 불편함으로 채워졌다. 내가 감히 작가에게 하고픈 말은, P. 208.




한 마디 -, 한 사람이 경험한 다양한 감정이 존재한다.

두 마디 -, 그의 감정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에세이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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