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와라. 사실대로 말해줘. 너는 틀림없이 뭔가를 마셨을 거라고. 만일 잊어버렸다면 기억해내도록 노력해줘.”
갑자기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것을 하기와라는 느꼈다. 말을 하면 목소리가 갈라져 나올 듯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낭패한 기색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그는 자신에게 엄히 명령했다.
유가와는 컴퓨터 화면으로 눈길을 돌리고 마우스를 잡았다.
˝그게, 뭔가요?˝
이거? 페라이트의 결정 구조를 모델화한 거야.˝
˝페라이트라면, 자석 말인가요?˝
가오루의 반문에 물리학자는 안경 너머에 있는 눈을 번쩍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