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째 편지지의 중간쯤까지 써내려갔을 때 글씨를 틀리게썼다. 대충 넘기려고 틀린 부분을 덮어 썼지만 도리어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이즈미 소노코는 얼굴을 찌푸리며 편지지를 뜯어내 꾹꾹 뭉쳐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나에게서 눈을 돌려 유키자사 가오리는 먼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때였다. 그녀의 길쭉한 누이 갑자기 큼직해졌다. 헉하고 숨을 들이쉬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