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꽃이 신에게 허락받은 겁니까?”
그렇게 물은 이는 리노였다. 다하라는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건 모르네. 생존을 계속하면 허락받은 것일까.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둔다는 게 내 생각이야. 거꾸로 말하면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도록 둔다는 거지.
˝자신 따위는 없어. 있는 것은 자신이 있었다는 기억뿐. 모두들 거기에 얽매어 있는 거야. 나나 다카시 씨나.˝
˝그러니까 기억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을 바꾼다는 뜻이 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