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학교에 못 나갈 것 같습니다.”
하기와라 신지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히로미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무슨 일이야”
잠시 침묵. 이윽고 쥐어짜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모나미는 그의 얼굴을 빤히 지켜보면서 말했다. “나, 모나미 아니야.”
“뭐라고?” 헤이스케는 웃음을 지은 그대로 얼굴 근육이 정지했다.
“모나미 아니야. 모르겠어?”
이번에는 얼굴 근육이 파들파들 떨렸다. 그래도 헤이스케는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