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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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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마음, 효율보다 정성, 영업보다 진심으로 손님의 삶을 바꿔주는 신비한 매력의 문구점(출판사 소개)


나는 필기구 덕후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필기구 수만 해도 50여 개쯤 되고, 집에 있는 것까지 더하면 그 열 배가 족히 넘는다.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쓰고 죽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서점에 갈 때마다 새로 나온 필기구는 뭐 없는지 문구 코너를 빼먹지 않고 들른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등 힐링 소설로 유명한 '모모' 브랜드 책들을 늘 예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읽은 책은 없었다. 힐링 소설은 딱히 내가 좋아라 하는 장르가 아니고 독서 목록은 언제나 쌓여 있기 때문에...


그런 와중에 <긴자 시호도 문구점>은 '문구점'이라는 포인트에서 관심이 생겼다. "문구 마니아라면 반드시 사랑하게 될 소설!"이라는 마케팅 냄새가 뚝뚝 떨어지는 독자의 찬사가 아주 조금 혹하기도 했고. 


<긴자 시호도 문구점>은 긴자에 있는 오래된 문구점을 배경으로 한 힐링소설이다. 1834년에 문을 연 이 문구점의 사장은 의외로 30대 중반의 심심한 남자, 타카라다 씨. 총 다섯 꼭지로 이루어진 소설은,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반려 문구'를 품고 시호도 문구점을 찾은 손님과 그들을 향한 타카라다 씨의 사려 깊은 응대를 그리고 있다. 


이혼한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께 마음을 전하려는 남자(만년필), 사회 초년생 때부터 지금까지 이끌어 준 대표에게 퇴사를 고해야 하는 호스티스(시스템 다이어리), 고3을 앞두고 고백을 주저하는 여고생(캠퍼스 노트), 전처의 장례식에 조의문을 써야 하는 사업가(그림 엽서). 빈털터리 시절 거둬준 은인에게 개업 소식 알리는 걸 망설이는 초밥 장인(메모 패드)까지. 모두가 시호도 문구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위로를 얻는다.


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데,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는 편이니 힐링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동네에 이런 문구점 하나 있으면 좋긴 하겠다. 얇은 지갑이 더 얇아지겠지만ㅎㅎ 


+ '크래커'라는 브랜드가 낯설어 찾아본 깨알 정보. 

'크래커'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으로 유명한 '모모'와 감성 에세이를 주로 출간하는 '스튜디오 오드리' 등이 속해 있는 (주)오팬하우스의 레이블이었다. 어쩐지, '모모'에서 출간하는 책들이랑 결이 비슷하다 싶었는데 이번엔 왜 만화/코믹에세이 맛집(나무위키 피셜)인 '크래커' 브랜드로 출간했는지 궁금한... 

++ '스튜디오 오드리'의 '오드리'가 '오늘 그대에게 드리는 글'의 줄임말이었다니.

+++ 오팬하우스가 한일 합작 회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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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서미애 컬렉션 세트 - 전3권 서미애 컬렉션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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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is 뭔들~ 양장 세 권 부피가 상당하네요. 양장 노트와 추리소설 창작노트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토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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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서미애 컬렉션 세트 - 전3권 서미애 컬렉션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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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작가님 추천사 그대롭니다! 서미애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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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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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쏘쏘였다. 

문윤성SF문학상을 수상하셨다지만, '이경'이라는 이름은 낯설었고 십장생도가 생각나는 표지 디자인도, 황새가 아기를 물어다 준다는 외국 속담이 생각나는 제목도 뭔가 내 취향이랑은 좀...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래빗홀클럽 1기 모집 피드 속 "래빗홀클럽 키트"라는 문구에 혹해서 (이놈의 물욕...) 신청을 해버렸고, 운 좋게 당첨이 돼서 책에 수록된 단편 두 편을 먼저 읽어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물욕에 낚인 나님을 칭찬하는 걸로ㅎㅎ 


작가님께서 국문과 박사에 연구자의 길을 걸으셨다더니, 먼저 공개된 단편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는 얼핏 학위논문의 탈을 쓰고 있다. 육아에 찌든 미주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영유아용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베이비케어에서 판매하는 젖병 소독기인 '보틀스'에 탑재되어 있는 (그 이름도 거창한) 대화형 비주얼라이즈드 AI '엔젤'이다. () 


소설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고, 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모습으로 나타났는지를 밝혀가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아기와 나만 존재하며, 내가 아기의 모든 것을 해결하고 책임져야 하는 독방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독방의 시간에 필요한 건 대단한 도움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공감이라는 것도... 


두 번째로 공개된 표제작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주인공 헤인과 이안이(딸인지 아들인지 궁금해졌지만, 소설에 아기 성별에 대해 나와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고... 다시 찾아보러 가긴 귀찮으니 패스...) '황새영아송영'이라는 최고급 영아송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백업 요원" 남편이 외국에 나가 있는 혜인은 홀로 독박 육아 중이다. 육아 휴직 기간이 끝나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 와중에 아기를 봐 줄 친정 엄마는 바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린이집이 2주간 휴원을 한다. 색색대는 아기 옆에서 멘붕에 빠져 질질 짜다 연 것이 바로 황새영아송영.


사악한 가격을 제외한다면 황새영아송영 서비스는 혜인에게 꿈같은 서비스였다. '직원'이 오렌지색 눈을 가진 AI면 어떠랴, 나라면 그대로 우주로 납치된다고 해도 쉽게 내리지 못했을 거다. 


두 편 모두 육아의 고됨과 관련된 이야기였지만, 육아를 경험하지 못한 나도 100%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내 한 몸 돌보기도 힘든 세상에서 우리 모두 돌봄 노동자이니까.


+ 입에 짝짝 붙는 현실 대화들이 아주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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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외계인이 지구를 평평하게 창조하였으니 - SF작가들의 유사과학 앤솔러지
문이소 외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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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작가들의 유사과학 이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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