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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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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 년간 읽은 소설 중에 단연 가장 웃긴 작품
방귀와 건망증, 오이 헤이터 같은 짜친 소재로 이렇게 유쾌한 판타지 소설이 가능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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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영감을 더하는 전국 문구점 도감 - 문구인이 사랑하는 전국 문구소품샵 35곳
모두의 도감 편집부 지음 / 모두의도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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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덕후로서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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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 - 낮에는 여자 대통령을 만들고 밤에는 레즈비언 데이트를 한 117일
심미섭 지음 / 반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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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버젓이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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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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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고르는 우선순위의 맨 윗줄에 놓는 항목은 단연 작가다. 작품이 좋아서든, 사람이 좋아서든, 혹은 강연이 좋아서든(실제로 시집은 잘 안 읽지만 강연이 좋았던 시인들의 시집을 자주 산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 알림 신청은 필수다. 


첫 번째 항목에서 메리트가 없을 경우 다음으로 보는 것은 역시 제목과 표지다. 이렇게 또 제목과 포장의 중요성을 인정해야만 하는 건 왠지 씁쓸하지만, 독자로서 제목과 표지가 눈에 들지 않는다면 책 소개 글까지 눈이 가기란 요원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는 가히 만점짜리 제목이었다는. 


프랑스 문학이라면 카뮈나 위고에서 끊긴 지 오래라, 르노도상 수상, 부커상 파이널리스트, 메디시스상 파이널리스트로 이어지는 데팡트의 소개를 보면서 그냥 ‘이런 상도 있었군’ 정도의 감상이었던 것에 반해, 그녀의 인생사를 알고 나서는 다른 작품들도 좀 궁금해졌다.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는 얼마간의 유명세를 지닌 40대 남성 작가 오스카와 슬슬 주연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50대 배우 레베카, 그리고 오스카를 미투로 고발한 20대 도서 홍보 담당자 조에가 주고받는 메일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세 인물이 각자 꺼내놓는 이야기는 성별, 세대, 계급, 그리고 그들이 처한 서로 다른 상황이 하나의 문제를 두고도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견해의 차이는 너무 쉽게 혐오로 이어진다. 


페미니즘과 미투뿐만 아니라 세대 갈등과 늙음에 대한 공포, 불안과 우울, 중독, 코로나로 인한 단절 등 현대의 사회문제 전반을 폭넓게 담아내고 있어 페미니즘에 장벽이 있더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쫄깃한 재미를 기대한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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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유리 준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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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한 가지가 있다. 단 한 번이라도 내 새끼와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바람은 아이들이 아플 때 특히나 간절해지는데, 열세 살 노령견을 키우는 견주 입장에서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눈물 바람을 불사하더라도.

주인공 미노리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7년이나 사귄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막 차인 참이다. 사귀는 내내 바람이 끊이지 않던 남자친구는 “왜 원망 한마디 안 하냐”는 적반하장식의 추궁 끝에 허무하게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드라마 여주의 삶이 늘 그렇듯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무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광고대리점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것이다. 주 3일만 근무하는 대신 급여의 30%를 삭감당한 미노리는 (누가 저도 이런 구조조정 좀... 이라는 배부른 소리가...) 부족한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구하러 다니다 당돌한 꼬맹이 소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소라에게 고구마 파르페를 사준 것이 인연이 되어 카에데안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미노리와 소라(알고 보면 헉! 소리 나는 정체는 비밀), 미중년 점장 야히로 씨가 운영하는 카에데안은 책 소개에 나와 있듯이 죽은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적의 카페다. 준비 없이 맞이한 갑작스러운 이별에 후회가 남은 반려인들은 어느 날 날아든 초청장을 따라 카에데안에 방문하게 되고, 그들의 반려동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쌓였던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다. (여기선 역시나 눈물이 줄줄...) 그리고 미노리와 야히로 씨도 각자의 묵은 상처를 마주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데...

p.145
과거가 아무리 후회뿐이라고 해도 괜찮아. 왜냐면 사람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아무리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해도, 미래에 행복을 품을 수 있어. 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미래를 이야기하자. 후회하지 않는 헤어짐이란 분명 그런 것일 거야.

3년 전 심장병으로 보낸 내 새끼 망고가 생각나서 읽는 내내 짠하기도 했지만, 아낌없이 사랑했다는 걸, 최선을 다했다는 걸, 그리고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는 걸 망고도 알고 있을 거라는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다.

후회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길, 행복하길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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