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앤 종이구관 - 핑크초코의 종이인형
핑크초코 김경환 지음 / 경향BP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즐겨 찾던 블로그 이웃, 핑크초코 님께서 "빨강머리 앤 종이구관" 책을 출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종이구관이란 종이구체관절의 준말로, 실제 구체관절인형처럼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종이인형을 뜻한다.

 

손으로 뭔가를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컬러링북과 종이접기, 페이퍼돌에 푹 빠져 있었던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게다가 내 최애 소설 빨강머리 앤이라니. 평소에 핑크초코님의 그림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가 되었고, 마침 카페에서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얼른 신청했다. 그리고 매우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당첨이 되었다.

 

 

 

책을 받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 표지가 너무너무 예쁘다. 학교에 가는 듯 석판과 책, 도시락 가방을 들고 발랄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앤이 가운데 그려져 있다. 핑크색 배경 덕분에 더 산뜻해 보인다.

 

 

 

 

 "빨강머리 앤 종이구관"의 차례는 위와 같다. 제일 먼저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고, 그 다음에는 앤, 다이애나, 길버트, 마릴라와 매튜, 그리고 다이애나의 동생 미니메이까지 다양한 등장 인물을 만들 수 있는 종이구관과, 배경지, 소품이 그려져 있다.


 

 

종이구관을 이용해서 연출할 수 있는 소설 속 장면들도 다음 페이지에 그려져 있었다. 기차역에서 매튜를 기다리는 앤, 말과 마차를 타고 초록 지붕 집으로 향하는 앤과 매튜, 초록 지붕 집에 살게 된 앤 등등. 심지어는 길버트와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드레스 차림의 앤, 너무 예쁘다.

 

 

 

다음 페이지에는 종이구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과 필요한 도구도 설명되어 있었다. 종이 빵끈, 양면테이프, 코팅지를 이용하면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진과 글로는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큐알 코드를 이용해서 PDF 파일을 다운받거나 유튜브를 방문한다면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

 

 

 

 

차례와 컨텐츠, 만드는 방법 설명을 모두 넘기고 나면, 이렇게 종이 구관 인형들이 펼쳐진다. 앤, 다이애나, 길버트, 마릴라, 매튜, 미니메이.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주요 등장 인물을 만들 수 있다. 앤과 다이애나, 미니메이는 표정도 바꿔줄 수 있고, 특히 주인공인 만큼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게 될 앤은 인형이 두 개나 들어있어서, 혹시라도 앤이 망가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작가님의 센스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종이인형답게 등장 인물들에게 알맞는 자신만의 의상도 만들어서 입혀줄 수 있다. 평상복과 잠옷, 그리고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매튜가 앤의 발표회 때 선물했던 퍼프 소매 드레스와 웨딩 드레스까지 그려져 있어서, 다양한 의상을 갈아입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주인공답게 앤 의상이 제일 많았고, 앤의 절친한 마음의 친구 다이애나가 그 다음으로 의상이 많았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다양한 배경, 심지어는 말과 마차도 만들어서 인형들을 태워줄 수 있다고 한다. 귀여워....


 

 

 나는 앤과 다이애나를 오려서, 학교에 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머리에는 모자를 씌우고, 손에는 도시락 바구니를 들고 있도록 했다. 두 소녀의 손을 포개서 나란히 세웠더니, 훨씬 더 그럴듯해 보였다. 코팅하지 않은 옷에 테이프를 붙이고 이리저리 접어도, 찢어지거나 하는 일 없이 튼튼하게 잘 입혀지는 걸 보니까, 종이 질이 꽤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추억의 종이인형 놀이를 즐길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종이구관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작가님은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빵끈과 양면테이프를 선택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인형놀이를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배경과 소품을 넣었다고 하셨다. 가격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부실한 책이 많은데, "빨강머리 앤 종이구관"은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내용물이 알차고 작가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신 티가 나는 책이었다.

 

 

 

 

 자녀들에게 추억의 놀이를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에게도, 인형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에게도, 추억의 놀이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은 "빨강머리 앤 종이구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