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빛깔있는책들 - 즐거운 생활 269
조윤정 지음, 김정열 사진 / 대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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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대원사의 책이 이렇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전문으로 글쓰는 사람이 쓴 책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편집자의 손에서 숙성되어져야만 하는 책입니다. 그러나 편집자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은이는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전달하려는 방법이 서툽니다. 지은이는 글쓰는 사람이 아니라 커피를 끓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편집자가 빠진 이 책은 읽기가 너무 부담스러운 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단 한쪽을 부드럽게 읽어갈 수 없습니다.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껄끄러움 속에서 다 날아갔습니다. 그 결과 한권을 다 보았지만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에도 없습니다. 문맥을 정확하게 이해해 보려고 되풀이하여 보았는데도 ...

이 책을 통해서는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뼈대 즉 가지는 겨우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 사이 전하고 싶어했던 풍성한 잎사귀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마치 몇번을 우려내어 향은 다 빠지고 새까만 색깔로만 커피임을 짐작케 하는 그것처럼.

비록 170여쪽의 얇은 책이지만 지은이는 많은 정성을 기우렸을텐데... 책을 읽는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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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watches 2010-03-2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