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모자와 무민들 창비아동문고 48
토베 얀손 지음, 김경희 옮김 / 창비 / 198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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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만 해도 계몽사에서 이 책이 칼라판으로 나왔을 때 그 아름다웠던 삽화면 이야기를 떠올리면 아직도 미소가 떠오릅니다. 지금은 창비사의 흑백 그림책밖에 없지만, 아직은 어린 아들에게 읽어주려고 먼저 사서 제가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 때의 감동은 여전하군요. 마법사의 모자에 무엇인가를 넣으면, 이상한 것으로 변합니다.

아침에 먹고 남은 달걀껍질이 작은 구름으로 변해 무민과 스노크 아가씨가 구름을 타고 놀다가 구름을 작은 나무에 묶어놓고,그해의 첫 나비를 보는 장면을 본 후론 해마다 봄이면, 무슨 색깔의 나비를 맨 먼저 보게 될까 하는 기대를 하곤 했습니다.

순진하고 자상한 무민(두발로 걷는 작은 하마 같이 생겼지요.)과 꼭같게 생겨서 앞에만 난 머리를 지나치게 염려하는 천상여자인 스노크 아가씨와 우표수집을 할 게 없어지자 식물채집을 하게 된 약간은 시니컬한 헤물렌과 방랑벽이 있는 스너프킨들이 벌이는 모험담은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서로에 대한 배려로 가득찬 가족애와 우정을 보여줍니다.

이 시리즈가 거의 다 나왔나 봅니다. 처음 읽으시는 거라면 이 책부터 읽어보세요. 모자에 집어넣은 덩쿨이 온 집안을 정글로 만든다던가 배를 타고 거대한 마멜루크를 식빵 한덩이로 잡는 모험은 해리포터와는 다른 잔잔한 아기 동화같은 나라로 안내해 줄 겁니다.

칼라판이 더 좋은 데, 왜 안나오나.. 저는 개인적으로는 옛날 칼라판에서 무민네 엄마가 비오는 날 바닷가 선착장에 있는 오두막으로 빗소리를 들으며 낮잠자로 가는 그림을 제일 좋아햇는 데, 흑백판에서는 안 나오네요. 비오는 날 낮잠은 자본사람은 다 압니다. 요즘은 아파트라서 비소리도 잘 들리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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