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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의 탄생
바네사 R. 슈와르츠 지음, 노명우.박성일 옮김 / 마티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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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이 시각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표현은 어디까지 일까?
저자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도시문화와 시각문화에 대해 시차적으로 설명해나간다.
사람의 눈은 좀 더 나은 시각적 쾌락을 위해 끊임없이 눈에 보여지는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듯 싶다.
사실 눈은 눈 자체로의 만족이 아니라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머리, 즉 뇌에서의 활동과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의 모습보다 뭔가 특별함이 내재된 상황과 사건을 보고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모두는 구경꾼이자 때론 구경거리를 만들어 주는 주체와 객체 모두의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파리의 시민들은(때론 주변 여행객들 모두)파리시내의 대로(大路) 정기 간행물을 통해 구경꾼으로 길들여지기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모르그(시체전시)전시를 보고싶어한다. 죽음의 초월적 모습을 보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를 앞세우며 수년동안 모르그 전시는 성황을 이루며 때가 되자 윤리적이유로 모르그 전시는 문을 닫게 된다.
다음으로 밀랍인형 박물관의 구경이다.
역사적 사건이나 영웅이야기나 의미있는 한 순간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하여 보는이(구경꾼들)로 하여금 그 때 그 현장에 대한 현실에 빠져들게 만든다.
어쨌든 구경꾼들은 말 그대로 구경꾼이 되어간다.
다음은 파노라마의 광풍이다.
구경꾼들로부터 '좀 더 좀 더....'라는 시각처리의 요구에 따라 더 많은 풍경들을 펼쳐보이며 구경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구경꾼들은 전문 구경꾼이 된다.
장애인이 아닌 일반 정상인에게 있어 시각문화는 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우리모두는 자신도 모르게 전문 구경꾼이 되어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구경꾼의 탄생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