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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루 - 첫 번째 이야기 ㅣ 따개비 루 그림책 시리즈 1
올리브 스튜디오 글,그림 / 킨더랜드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어? 따개비루~ 이거 티비에서 봤던건데~~~"
책을 처음 접한 다섯살짜리 아이의 반응은 예상했던대로였어요.
첫만남이 친숙하다는게 참 좋았습니다.
엄마의 마음에 제일 먼저 와닿는 것이 디자인이었어요.
모서리라운딩과 도톰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의 종이가 마음에 들었고,
따뜻한 파스텔톤의 색감과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가
아이의 시선을 끌기 충분해요.
책의 면지를 살펴보니
고래 잠보위로 갈매기 두마리가 날아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끝장에 보면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고
잠보 위 따개비 집에 지붕이 만들어져 있고 굴뚝에 연기가 퐁퐁 나고 있어요.
루가 친구들이 도움으로 새 집에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거겠지요.
그냥 지나칠수 있는 면지까지 세세하게 신경써 준 것 같아요.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친구들이 첫만남이 흥미롭고 따뜻합니다.
엄마갈매기의 알바구니에서 떨어진 알이 우연히 고래 잠보위 따개비집으로 들어가고,
벨라와 크루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알을 깨고 나온 루가 만나 친구가 되네요.
따르르 르르릉~시계소리에 루가 '이제 나갈 시간이네.'하는 장면에서
절로 감탄이 나왔답니다. 알람소리를 듣고 콕콕콕~알을 깨고 나오는 루의 모습이
참 기발하고 귀여워요.
알에서 나온 루와 두 친구는 처음엔 서로 쑥스러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지만,
비가 내리자 지붕이 없는 루의 따개비집을 걱정해주는 마음이 참 예쁩니다.
지붕을 만들어주는 장면에서는
원, 팔각형, 세모, 네모
다양한 도형안에 그림을 담고 있어 아이와 얘기꺼리를 더 만들어주고 있네요.
다섯살 아이에게는 아직 어려울 수 있지만
원, 팔각형, 삼각형, 사각형~도형 이름을 같이 알아보기도 했어요.
또 한번 감탄하게 하는 장면은
추워진 집에서 루가 온도계에 크레파스로 그려주는 부분이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방이 따듯해졌어요."~~ 미소가 절로 지어졌답니다.
추워하는 장면은 푸른색감이었는데
온도를 올려 분홍계통의 색감으로 표현해주었네요.
이렇게 처음만나 좋은 친구가 된 루, 벨라, 크루루~
앞으로의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생겼답니다.
우리아이는 책앞표지 '루'글자에도 관심을 보였어요,
글자모양이 맘에 들었던지,
손으로 따라가며
"이렇게 길을 따라가면 우리집이 나옵니다.~"하며 길찾기도 하고
모음 'ㅜ'에서 하트도 찾고, 새싹도 만나네요.
이렇게 글자 하나에서부터
아이의 시선을 흥미롭게 끌어주는 '안녕~루'
참 기분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