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강아지 몽몽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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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제목만으로, 집집마다 “우리 집 아무개보다 낫다!”라는 탄식이 흘러나오는 건 아닌지?^^

 

영웅이는 게임을 좋아한다.

게임에 푹 빠져 살다보니 책 읽은 시간은 없고, 수지가 생일 선물로 준 책 ‘번개의 시간여행1’은 영웅에게 찬밥신세이다. 책을 좋아하는 강아지 몽몽이는 영웅이 대신 번개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몽몽이는 다음이야기가 궁금해 2권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2권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없다. 1권을 읽지 않은 영웅이가 2권을 살 리가 만무하니까.


몽몽이는 도서관 난입(?)에 성공하지만 많은 책을 보고 흥분하다가 책을 찾지도 못한 채 쫓겨나고 만다. 방법은 영웅이에게 1권을 읽게 만들어 자연스레 2권을 사게 만드는 방법밖엔 없다.


말 못하는 몽몽이가 게임광인 영웅에게 책을 읽히는 게 가능할까? 도무지 그래 보이지가 않았다. 책을 읽고 싶은, 그래서 영웅에게 책을 읽혀야만 하는 몽몽이의 여러 노력들이 눈물겹기까지 하다.


몽몽이의 마지막 작전에 드디어 영웅이가 어쩔 수 없이 번개책을 손에 든다. 그리고 영웅이는 그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만큼 책 속으로 푹 빠져든다. 몽몽이도 드디어 2권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의 즐거움을 드디어 알게 된 영웅이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몽몽이에게는 두말할 것 없고...^^




 

책의 재미를 더해준 삽화.

책장 넘기려고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몽몽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딸아이에게 몽몽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을 물었더니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를 꼽는다.

지난 겨울에 출간된 2권을 읽자마자 "3권 당장 사줘."했던...

6월에 출간예정이라 하니 어찌나 실망하던지...


그 즐거움이 딸아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단단하게 성장시켜주길 바래본다.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책에 집중하고 있는 몽몽.

나도 노곤하고 편안한 자세로 오호라~! 탄식할 만한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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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보푸리
다카하시 노조미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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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푸리’가 누구일까?

스웨터 올이 풀리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

표지그림부터 궁금한 게 많아지는 그림책이다.

 

역시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자마자 활짝 펴 엎어놓고서는 앞뒤표지 연결그림을 확인한다.

 

“엄마, 보푸리가 양인가봐.”

 

나도 정말 그런줄로만 알았다! ^^

 

...

귤색 스웨터를 입은 아이에게 보푸리는 늘 함께 하는 단짝친구이다.

빨래도 함께 하고 햇볕도 함께 쬔다.

그런데 보푸리의 존재를 알고 난 후

아이(작가)의 상상력과 동심에 놀라 웃음이 났다.

어쩜 낡은 옷의 보풀에서 양을 탄생시켰을까?

 

낡은 스웨터는 아이에게 여러 옷 중의 한 벌이 아니다.

오래 입어 눈과 몸에 익숙한 편안함이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옷을 더럽히면 엄마에게 야단을 맞지만 이 옷은 그렇지가 않다.

이 옷을 입었을 때 아이는 가장 자유로운 것이다.

그렇게 만나게 된 보푸리!

 

엄마는 아이에게 새 옷을 입으라고 권하지만

낡은 스웨터를 고집하는 아이를 채근하지 않는다.

또한 심부름을 다녀온 후 스웨터 올이 다 풀려 보푸리를 잃어버린 후에

엄마는 다시 아이에게 보푸리를 찾아준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심을 지켜주는 한 아이는 끝없이 상상하고 꿈을 꿀 것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늘 새로운 것에서 발현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또한 훗날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어린이로 키워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

앞표지 뒷표지 그림처럼 앞면지, 뒷면지 그림도 이어져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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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사비네 루드비히 글, 사비네 빌하름 그림, 유혜자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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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네네가 짐을 싸고 있는 속표지 그림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얘들아, 지금 네네가 어디를 가려고 하는 것 같아?”

짐보따리를 살펴보는 아이들 “바다!”

빙고!^^

 

하지만 네네의 여정은 출발부터 순탄치가 않다.

버스가 저~기서 오고 있는 게 보이는데,

뽀뽀를 해달라는 엄마에게 싫다고 할 수 없어 인사를 하다가 버스를 놓치고야 말았다.

대문을 나서자마자 강아지가 튜브를 빌려달라고 하고선 터뜨려버리고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 토끼, 악어, 너구리 모두 네네의 물건을 욕심내고

네네는 거절을 하지 못한다.

 

바다여행을 위한 준비물들은 모두 네네의 손에서 빠져나갔고,

진흙탕에 빠진 곰을 도와주다 결국 네네도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린다.

이쯤되면 모든 것이 최악인 듯한데 네네가 웃는다.

진흙목욕을 즐기면서....

.............

 

네네의 물건들을 함부로 대하는 동물들을 보니 내가 다 화가 난다.

또한 내가 네네의 엄마라면...감정이입을 하다보니 속이 부글거린다.

 

네네는 착한아이증후군인가?

착한 것=말 잘 듣는 것=좋은 것이라는 암묵적(또는 명시적)인 사회분위기에 따른 방어기제라면 착한아이는 건강할 수 없다.

그런데 네네는 참 긍정적인 아이다.

엄마 때문에 버스를 놓쳤을 때 걸어가면 건강에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튜브와 모자를 친구에게 줘버렸어도 시간이 지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햇빛을 뜨겁고 길은 멀어도 “괜찮아. 바다 냄새가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네네의 모습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네네는 우유부단하고 답답한 아이가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고 지혜로운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네네에게 바다에서의 즐거움이 선물처럼 주어지길 바래본다.

 

삶이 계획한대로 흐르지 않아도 네네처럼 행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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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기다리신다 - 박완서 그림동화 꼬맹이 마음 49
박완서 지음, 신슬기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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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시선이 따뜻했던 박완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기셨을까 궁금했다.

 

두나와 아빠와의 아침 산책 이야기.

 

두나의 이야기를 읽자마자 나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하지만 기억이 너무나 선명한 아침 산책 풍경이 떠올랐다.

아기였던 큰 아이는 왜 이렇게 아침잠이 없었는지, 

늘 일찍 깨어 부산스레 놀거나 나를 깨우곤 했다. 

이제는 초등학생이 되고 2년 내내 아침마다 깨우는 게 ‘일’이 되어버렸는데 말이다. 

그 날도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힘겹게 일어나 모처럼 맘먹고 산책길로 나선 것이 일곱시가 채 되기 전이었을 거다.

네 살때의 봄이었다고 정확히 기억할 수 있는 건 공원을 뒤엎듯 피어 있던 꽃 때문이다.


“엄마, 이 꽃 이름이 뭐야?”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네.”

“그럼 엄마가 아는게 뭐야?”

나를 웃게 했던 아이의 말또한 또렷하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알았다.

곱고 화려한 꽃빛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이름 ‘명자’

 

이렇게 ‘엄마아빠 기다리신다’는 오래전 기억을 다시 선물해주었다.

 

두나의 산책길 풍경..

두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 마을 할아버지, 길에 떨어진 유리조각을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버지는

어쩌면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분들이지만 

그 소중한 가치를 잊곤 하는데 그걸 일깨워 주어 고마웠다.

또한 달개비꽃, 강이지풀, 커다란 벌레를 끌고 가는 개미군대.. 

두나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을 그것들을 상상하니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개미는 벌레보다 작은데 어떻게 끌고 갈까 궁금해진 두나는 개미 힘이 얼마나 센지 시험해보고 싶어 

발로 개미들을 밟고 부볐다.  

이 모습을 보며 일곱살 둘째 아이는 “두나 나쁘다. 그치?”묻는다. 

둘째도 네다섯살땐 그래서 몇 번 주의를 준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자란건지,

아니면 타인의 모습이 거울이 되어주기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개미를 죽이는 두나를 본 마을 할아버지는 죄없는 미물을 함부로 죽이면 안된다고, 

그것들도 집에서 기다리는 식구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제서야 두나는 개미가 불쌍해지고, 

어느새 아빠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온 저를 찾아 헤매실 아빠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두나를 찾은 아빠는 두나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하며 말씀하신다. 


“어서 가자. 엄마 기다리시겠다.”

 

두나에게 마을 공원은 온세계였으리라.

두나는 세상이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가족의 사랑 또한 가슴 깊이 새겨졌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가 계획하지 않아도, 의도하지 않아도 

우리의 마음을 정돈시켜주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줌을 믿는다.

 

다가올 봄, 그 언젠가처럼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서고 싶다.

아! 두나아빠처럼 남편이 내게 늦은 아침잠을 선물하고 아이들과 나가주어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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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4 : 정리 정돈은 어려워! - 정리 습관이 착~ 달라붙는 책 마인드 스쿨 4
남지은 글, 김인호 그림, 천근아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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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시리즈 중에 제일 먼저 접한 것이 <정리 정돈은 어려워>인데

오서희와 오서준을 보자니 딱 우리집 남매다 싶은 것이 웃음이 났다.

(나이는 오서희와 오서준이 몇 살 쯤 더 먹어 뵌다)

우선 스토리가 지극히도 현실적이고 공감을 불러일으켜 아이와 무척 재밌게 읽었다.

 

어질러진 집, 방 치우라며 국자들고 쫓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고 친숙하기까지 하다.

10여년 전 첫 아이를 낳고 육아서나 관련 칼럼 등을 맹목적으로 좇아다닐 때 많이 들은 것 중의 하나가

아이들이 놀이에 빠져 있을 때는 이거 치우고 해라, 이거는 이렇게 해라 하지 말고 그 시간을 온전히 허락해주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 노는 모습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러 종류의 블록들이 뒤섞이고 다른 그림의 퍼즐조각들이 뒤엉켜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내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열 살, 일곱 살 우리집 아이들도 어지르는 건 그 어느 누구 못지 않으나

그나마 다행인건 큰 아이는 놀고 난 후 정리하는 거에 의의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리가 조금은 서툴고 귀찮더라도 해야 하는 것임을 알고 노력한다.

제법 잘해 우와~소리가 진심으로 나올 때도 있다.

문제는 바로 일곱 살 작은 녀석인데, 사방팔방 어질러 놓고 치우자 하면

 “내가 왜?” 무대뽀로 나오니 기가 찰 때가 많다.



엄마의 마음에 절절이 와닿는 장면이었다.

부디 우리 큰아이 마음에도 새겨져 동생을 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정돈이 단순히 집안이 어지럽고 깨끗하고의 차이에 국한된다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서준처럼 정리를 못하는 습관 때문에 어떤 중요한 일을 그르치게 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준비물을 챙기지 못해 지각을 하고,

 열쇠를 잃어버려 문을 잠그지 못해 결국 도둑맞는 상황까지 벌어졌으니 말이다.

 

마인드스쿨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필요없는 건 버려라!

물건을 제 자리에 두어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꺼내기 쉬운 곳에 두어라!

지금 필요한 물건만 꺼내 사용하고, 다른 걸 할 땐 먼저 것을 치워라!

 

가볍고 즐겁게 읽되 기획자인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선생님의 토닥토닥 한마디는

 엄마아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정리정돈. 잔소리나 다그치는 대신 도와줄 것!!





아이들에게 만화책을 읽지 못하게 하지는 않지만 권장하는 편은 아닌데,

만화가의 작가후기를 보며 웃음이 빵 터졌다.

이런게 만화의 재민가보다 싶기도 하고 마인드 스쿨 다른 시리즈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생각나는 글귀가 있다.

 

물건에도 주소가 있다.

 

언젠가 남편이 정성껏 스크랩해서 내게 건네 준 신문기사 타이틀이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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