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8
안은영 글.그림, 최훈근 감수 / 길벗어린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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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쨍한 날이면 길에서 죽어 있는 지렁이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저는 지렁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길을 가던 여자 아이가 발걸음을 멈추고 책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뜨거운 길에서 말라가는 지렁이에게 물을 뿌려 주는 모습이었지요.
그 아이가 참 예뻐서 오래 오래 기억이 되면서 한 편으로 늘 궁금했어요.
왜 그렇게 지렁이들이 죽어가는지 말이에요.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지렁이 굴로 들어가 볼래?>는 평소 궁금증을 풀어줄 뿐 아니라
지렁이에 대한 새롭고 신기한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땅 위의 탑과 같은 지렁이의 똥, 땅 속에 사는 지렁이는 왜 땅 위에 똥을 누는지를 알 수 있고
눈코귀 없이 오직 피부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몸이 잘려도 죽지 않고 새살이 나고,
몸 한가운데가 잘리면 한 마리가 두 마리가 된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했지요.

 

또 지렁이는 암수한몸이지만 다른 지렁이와 짝짓기를 해 알을 낳는데
짝짓기를 한 두 마리 모두 알을 낳는다는 사실도 흥미로워요.

 

지렁이가 우리에게 이로운 벌레라는 걸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쉽게 알려줍니다.
썩는 것들을 뭐든지 먹어 주고 영양분이 가득한 똥을 누어 땅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또 새나 작은 짐승들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를 지켜주는 데도 한 몫 합니다.
한데 모여 서로의 체온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모습은 지혜롭게 느껴집니다.

 

<지렁이 굴로 들어가볼래?>는 단순히 지렁이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의로운, 고마운 지렁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지요.
지렁이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 누구라도 지렁이를 도와주고 싶어질거에요.
소중한 자연의 숨은 일꾼들의 고마움과 생명의 소중함도 더불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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