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동물 농장 - 멸종 위기에 빠진 동물들을 지켜라! 작은거인 38
베로니카 코샌텔리 지음, 스티브 웰스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베로니카 코샌텔리 글. 스티브 웰스 그림. 국민서관

 

조지의 엄청난 모험이야기는 길에서 동전을 줍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동전을 주워 기분이 좋은 조지는 망설임없이 사탕가게로 가지요. 사탕 가게에 1분 정도 머물렀을까요? 사탕을 사고 가게 밖으로 나와 보니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도둑맞고 말았어요.엄마는 누나들이 타던 낡은 분홍색 자전거를 타라고 하시지만 조지는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자전거를 살 돈이 필요한 조지의 눈에 광고지가 눈에 띕니다.

 

 

웜스톨 농장에는 조지가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로 가득합니다.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줄 알았던 동물들이 린드할머니와 로우의 보살핌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요. 초기포유동물인 밍거스, 상상 속 괴물 크라켄과의 첫만남부터 심상치 않아요. 다음엔 또 어떤 동물이 나타날까 기대가 되며, 조지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하며 보았답니다.

 

도도새라는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어리석다’라는 의미에서 왔다고 합니다. 도도새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날지도 못해서 포식자들에게 쉬운 먹잇감이었기 때문이지요. “착하다고 해서 꼭 보답을 받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증거지. 다른 도도새들은 확 트인 곳에서 꼬꼬댁거리며 바보처럼 다정하게 굴다가 잡아먹혔어. 하지만 디도는 수풀 뒤로 숨어 불퉁하게 있었어. 못된 성질 덕분에 살아남은 거야.”(p79)

 

책 속의 도도새 디도는 늘 알을 보살피고 있는데 자신의 알이 아니더라도 알을 품는 걸 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디도에게 왠지 정이 가요.

 

 

 

 

조지가 쿠션으로 알고 깔고 앉을뻔 했던 우로보로스도 무척 인상깊었어요. 우로보로스 테일-바이터는 자신의 꼬리를 물어 원형을 이루고 있어요. 먹이를 먹이기도 힘들고, 스스로 꼬리를 빨아 상처가 나지요. 하지만 우로보로스는 꼬리를 입에서 놓아 원형이 깨지면 시간이 멈추면 지멈출 거라고 믿어 의무감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책에 푹 빠져 있다보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시간이 우로보로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희귀 동물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흥미진진하고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돋보입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지키려는 농장 사람들과 잔인하고 냉혹한 박제사와의 대립이 긴장감을 줍니다. 조지의 친구 프루던스의 새엄마 다이아몬드 파이는 박제사인데 박제할 희귀동물들을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지요.

 박제사는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일을 하기도 하는데 싫증이 난 애완동물들을 박제하여 발깔개로 쓰는 등의 모습은 인간의 잔혹성을 잘 보여줍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지금도 점점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멸종동물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지요? 누군가 애완동물 사는 것을 장난감사듯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씁쓸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부모는 아이가 호기심에 사달라는 사슴벌레, 물고기, 자라, 새 등을 거리낌없이 사주는데 아이가 싫증을 느끼면 거리낌없이 아무데나 방생을 한다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생명의 존엄성을 배울 수 있을까 염려스러웠지요. 이 책은 해피엔딩이지만 지금도 사라져가는 혹은 버려지고 고통받는 동물들을 배려하고 보살피는 노력은 계속되어야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는데 출판사리뷰를 보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계획이 있다고 하는군요. 즐겁게 상상하던 것들을 멋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큽니다.

 

 

 

 

작가 선생님의 모습이에요.
머리에 도마뱀(?)을 올린 프로필 사진이 독특한데 고양이, 뱀, 기니피그, 도마뱀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인가봐요. 그래서 이런 동화도 쓸 수 있었겠지요.

 

책 속 한구절
p161
유니콘을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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